[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축구 전쟁의 승자는 FC서울이었다. 서울의 수호신 유상훈이 승부차기를 3번 역속 막아내며 서울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서울은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포항 스틸러스와의 8강 2차전에서 120분간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정복을 노리는 두 팀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홈팀 서울은 주축 선수들인 몰리나, 에벨톤, 에스쿠데로, 김치우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서울은 최전방 박희성을 중심으로 고요한, 윤일록이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은 고명진와 오스마르가 지켰다. 좌우 측면 윙백에는 고광민과 차두리가 투입됐고, 스리백은 김주영, 김진규, 이웅희가 자리했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반면, 원정팀 포항은 강수일, 손준호를 벤치에 뒀고 공격진에 김승대, 고무열, 박선주를 투입했다. 중원에는 김태수, 황지수, 김재성을 투입해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었다. 수비진에는 박희철, 김광석, 김형일, 신광훈이 배치됐고,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은 전반 13분 윤일록의 침투패스를 받은 고요한이 문전으로 침투했지만 김형일의 수비에 막혔다. 포항이 반격했다. 전반 20분 문전에서 공을 잡은 박선주가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위력이 약했다.

확실한 주도권을 잡은 팀은 없었다. 1차전 무승부를 의식한 양 팀은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며 찬스를 주고받았다. 포항은 전반 33분 김재성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서울은 전반 38분 윤일록이 드리블 돌파로 수비 세 명을 따돌리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들어 포항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3분 수비형 미드필더 김태수를 빼고 손준호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서울도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6분 박희성 대신 에스쿠데로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경기는 계속해서 팽팽했다. 양 팀 모두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쉽사리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서울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9분 에이스 몰리나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서울이 찬스를 잡았다. 후반 44분 에스쿠데로가 얻어낸 프리킥을 몰리나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에 강수일을 투입하며 연장전을 대비한 승부수를 던졌다.

연장 시작과 함께 포항이 찬스를 잡았다. 연장 전반 3분 김승대가 얻어낸 프리킥을 김재성이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포항은 연장 후반 8분 김재성이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에 악재가 찾아왔다. 연장 후반 11분 신광훈이 코너킥을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후 포항은 김준수를 투입하며 신광훈의 공백을 메웠다. 반면, 서울은 연장 후반 14분 에벨톤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후 서울은 에스쿠데로가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서울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서울의 에벨톤, 오스마르가 연속으로 성공했지만, 포항은 황지수, 김재성, 박희철이 연달아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서울의 네 번째 키커 몰리나가 마무리하면서 승리했다.

승부차기: 서울3-0포항
에벨톤 0 오스마르 0 김진규 X 몰리나 0
황지수 X 김재성 X 박희철 X

사진=윤경식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