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최용수vs황선홍 ‘지략대결’, '독수리' 날아올랐다
입력 : 2014.08.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독수리와 황새의 치열했던 지략대결. 승자는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었다.

서울은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포항 스틸러스와의 8강 2차전에서 120분간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왜 K리그에서 최고의 감독들이라 평가받는지 알 수 있는 한판 승부였다. ACL 8강 티켓을 높고 펼쳐지는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은 팽팽했고, 90분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지난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양 팀이기에 두 감독 모두 조심스러웠고, 각자의 승부수를 벤치에 앉혀 놓은 채 선발 명단을 꾸렸다. 먼저 최용수 감독은 공격의 중심인 몰리나, 에벨톤, 에스쿠데로를 모두 벤치에 앉히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선발에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윤일록, 박희성, 고광민을 투입했다.

황선홍 감독도 승부수를 아껴뒀다. 벤치에 공격 자원인 강수일과 공격적인 재능이 좋은 미드필더 손준호를 교체 명단에 넣었다. 또, 황선홍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김태수와 박선주를 투입하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두 감독이 예고한대로 전반전은 팽팽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자 두 감독의 치열한 지략대결이 시작됐다. 포문은 황선홍 감독이 열었다. 포항은 후반 13분 수비형 미드필더 김태수를 빼고 손준호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최용수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16분 에스쿠데로, 후반 39분 몰리나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후 서울이 몰리나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잡아가자, 황선홍 감독도 빠르게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박선주를 대신해 강수일을 투입하며 공격에 스피드를 더했다.

치열한 지략대결은 계속됐다. 연장 후반 막판 포항의 신광훈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자 황선홍 감독은 김준수를 투입하며 신광훈의 공백을 메웠다. 최용수 감독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차기 갈 것을 대비한 최용수 감독은 공격수 에벨톤을 투입했고,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최용수 감독이 투입한 에벨톤이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했고 이어 오스마르, 몰리나가 성공하며 승리를 따냈다. 특히 김용대 대신 이날 경기에 선발로 투입된 유상훈이 세 번 역속 선방하며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고, 결국 최용수 감독이 웃었다.

치열했던 독수리와 황새의 지략대결. 결국 승자는 독수리 최용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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