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핑계와 후회는 없었다. 아시아 정복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황새’ 황선홍 감독의 축구는 계속된다.

포항 스틸러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C서울과의 8강 2차전에서 120분간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키커들이 연달아 실패하며 4강행이 좌절됐다.

아쉬운 퇴장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은 최우선 목표로 아시아 정복을 선언했다. 실제로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세레소 오사카, 전북 현대를 차례를 꺾으며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명주가 떠난 공백을 메우는 것은 쉽지 않았고,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얇은 스쿼드는 ACL이라는 긴 여정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포항은 서울과 두 번의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끝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지만, 승부차기 불운에 눈물을 흘리며 ACL을 마감했다.

진한 아쉬움과 후회 그리고 어려운 환경을 탓할 수도 있었지만 황선홍 감독은 모든 것을 자신이 끌어안았다. 모든 것은 자신의 탓이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우리의 아시아 제패 꿈은 멈췄다. 아쉬움은 남지만,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가지고 있는 자원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마음이 복잡하지만 우리가 다시 아시아 제패를 꿈꾸기 위해서는 팀 내 외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모든 것을 끌어안은 황선홍 감독의 시선은 이제 K리그 클래식 2연패로 향했다. 황선홍 감독은 “리그 경기가 남아있다. 아쉽지만 주말에도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K리그 집중해야 한다. 내년을 기약하겠다”며 희망을 남겼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아쉽게 내려와야 했던 ‘황새’ 황선홍 감독. 그러나 ‘황새’의 축구는 계속되고, 이제 그의 시선은 K리그 클래식 정상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