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이재명 시장의 회의적 발언, 본심은 무엇?
입력 : 2014.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프로축구를 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게 바람직한 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인 듯..생각이 많아집니다.”

지난 27일 밤 9시 15분경 성남FC 구단주를 맡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재명 시장의 이 글을 보면 축구단 운영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글이 게재된 뒤 많은 축구팬들이 이재명 시장에게 멘션을 보내며 ‘축심’을 전했다. 그 대부분은 이재명 시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재명 시장은 성남 인수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다. 지난해 일화로부터 구단을 인수하며 재창단했지만 그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중간에 성남 팬들의 인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을 정도다. 그리고 인수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논란을 일으킬 이 트위터는 많은 추측을 낳게 한다.

추측의 대부분은 지방선거를 위한 인수다. 지난 6월 4일 지방선거를 위해 정치적으로 축구단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이는 구단 프런트 중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시장을 도운 이들이 보은 차원에서 ‘낙하산’으로 구단에 입사했다는 말마저 나올 정도다.

이재명 시장의 본심은 무엇일까? 그가 축구팬, 시민들로부터 받은 멘션에 대한 답을 통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오늘 보이는 현상처럼 뭘 해도 사실과 다르게 시의 위상은 손상 되고 통합은 커녕 갈등의 원인이 되니..”라는 글이다.

위에서 썼듯이 이재명 시장은 당초 구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안산 연고지 이전설이 나오자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인수를 결정했다.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이재명 시장은 성남시의 통합을 원한다. 문화, 복지에도 많은 투자를 하는 분이다. 축구단 인수도 일련의 과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시장이 재선을 한 뒤 가진 한 인터뷰에서 “통합의 매개가 문화나 예술, 체육이다. 가장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역시 스포츠 구단이다. 프로 축구단을 인수했고, 곧 프로 야구단 역시 유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힌 대서도 성남을 인수, 운영하는 이유를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가 회의적인 뉘앙스의 글을 왜 남겼을까?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재명 시장은 2010년 7월 취임 당시 쌓였던 성남시의 부채 7,375억원을 4년 만에 6,224억원을 상환했을 정도로 4년간 초긴축 재정으로 성남시를 이끌었다. 그로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 축구단 투자가 옳은 일일까 생각했을 것이다. 오히려 축구단에 쓸 돈을 자신이 추구하는 복지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포츠가 구시가지와 분당으로 갈라진 현재의 성남시를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기에 운영을 결정했다.

그래서 만인이 알 수 있는 박종환 감독을 데려와 관심도 유발했다. 없는 살림이지만 나름대로 지원을 하려고 애썼다. 구단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이재명 시장이 트위터에 행정 업무 지원을 위해 파견한 직원 1명 외에는 시에서 내려온 직원이 없다. 구단과 시 사이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필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 박종환 감독의 선수 폭행 사건과 해임, 기대와 다른 저조한 성적, 외부에서의 부정적인 시선 등 축구단 안팎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축구단을 통해 얻으려 했던 긍정적 요소보다 부정적 요소가 더 많아지자 자신의 생각이 맞았는지 되내인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축구단이 잘해야 본전인데 지금 이러한 일들을 보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지만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의 통합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축구단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 여기고 있다. 다른 스포츠팀을 유치하려는 것도 그 이유다”라면서 축구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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