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티스트’ 아게르, 전 소속팀 브뢴비 이적 임박
입력 : 2014.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전 소속팀을 향한 애정으로 다른 구단들의 구애를 뿌리친 로맨티스트가 축구계에 아직 존재하고 있다. 리버풀의 수비수 다니엘 아게르(30)가 전 소속팀 브뢴비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다. 리버풀 역시 아게르의 의견을 존중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 화제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29일(현지시간) “리버풀이 아게르를 브뢴비로 떠나 보낼 준비를 마쳤다. 이적료는 약 300만 파운드(약 50억원)”라며 아게르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이제 30세밖에 되지 않은 세계 정상급 수비수의 행선지로는 어울리지 않는 팀이면서 동시에 이적료 역시 너무 저렴하다. 이유는 아게르의 ‘브뢴비 사랑’, 그리고 리버풀의 ‘존중’ 때문이다.

아게르는 12세부터 브뢴비서 활약했고, 지난 2005년 리버풀로 이적하기 전까지 브뢴비에서만 뛰었던 선수다. 이로 인해 아게르의 브뢴비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고, 리버풀을 떠난다면 브뢴비로만 이적을 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

리버풀로선 답답할 노릇이었다. 지난 2012년 맨시티가 그를 노릴 때만 해도 2,000만 파운드(약 336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으며 1년 전 바르셀로나는 1,500만 파운드(약 252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브뢴비는 이 정도 규모의 이적료를 감당할 만한 재정적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나폴리 등 자금력을 갖춘 구단들이 아게르의 영입을 노리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을 상황. 그러나 리버풀은 지금까지 아게르가 팀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해 그의 브뢴비 이적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이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아게르는 현재 12만 파운드(약 2억 200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는 상태. 아게르의 이적으로 인해 아낀 주급으로 다른 선수들의 재계약 또는 새로운 영입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축구계는 돈으로 모든 것들이 좌지우지되는 성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한 구단서 꾸준히 선수 생활을 지속하며 팬들과 교감을 나누는 선수를 찾기 어려워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아게르와 리버풀의 결정은, 여전히 돈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선수와 구단이 있다는 점을 알게 해주는 따뜻한 이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