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서울, 마지막 9월 고비가 관건
입력 : 2014.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을 멤돌며 맥을 못 추던 FC서울이 7, 8월에만 승점 20점을 쓸어담으며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때 상위 스플릿 진출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던 때와 비교하면 완연한 상승세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상대가 4위 제주였고,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상황에서 치른 일전이었음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무더위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해야 했던 8월은 서울에게 큰 고비였는데, 최용수 감독은 오히려 승점 11점(3승2무1패)을 쓸어담으며 제대로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면서 6위 울산(승점 33)과의 승점차도 어느새 1점으로 좁혔다.

2승3무로 역시나 무패 행진을 달렸던 7월 성적을 더하면 서울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에만 5승5무1패의 호성적으로 분위기를 확 바꿨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특히 두 번의 A매치와 아시안게임, 그리고 ACL 4강이 예정된 9월은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은 차두리와 김주영이 5일과 8일 예정된 A매치에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시안게임에는 최근 엄청난 활약을 펼쳐준 윤일록이 차출됐다.

당장 오는 7일 예정된 포항 원정을 이들 세 선수 없이 치러야 한다. 우루과이와의 A매치가 8일 예정돼 있어 10일 성남전에 차두리와 김주영을 활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윤일록은 9월 한 달 간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있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17일에는 웨스턴 시드니와의 ACL 4강 1차전이 예정돼 있다. 안 그래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데 9월 한 달의 대부분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서울은 7일 포항 원정을 시작으로 성남, 인천, 전북, 경남과 차례로 격돌한다. 사령탑을 바꾼 성남은 독이 올라 있고, 인천과 경남은 바닥을 친 상황이다. 하나 하나 뜯어보면 쉬운 일정이 하나도 없다.

선두권과의 승점차가 10점 내외여서 9월 고비만 잘 넘기면 막판 승부수를 던질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여름 내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질 수 있다.

일단 최용수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제주전을 마친 뒤 9월 고비에 대해 "기존에 음지에 있던 친구들이 올라오면서 승점도 가져오고 그랬다"면서 "누가 나가도 주전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마음 자세를 잡고 들어간다면 9월에 주전이 몇몇 빠지지만 그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다. 7, 8월에 그랬듯 있는 자원으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올 시즌의 운명을 가를지도 모르는 마지막 고비가 서울에 찾아왔다.

2014시즌 FC서울 월별 성적

3월 - 1승1무3패
4월 - 1승2무2패
5월 - 1승1패
7월 - 2승3무
8월 - 3승2무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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