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마시는 물통에 오줌을? 스위스 축구계 '발칵'
입력 : 201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스위스 프로축구에서 누군가 자신의 물통에 오줌을 싸 놓은 걸 모르고 이를 마신 골키퍼가 사건 전말을 알고 충격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희대의 사건은 지난 주말 스위스 4부리그 FC무리와 FC바덴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15일(한국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원정 경기를 온 FC 무리의 레토 펠더(34) 골키퍼는 평소대로 경기 중 골대 근처에 놓인 물통에 입을 댔는데 알고 보니 오줌이 담겨 있었다.

그는 경기 후 스위스 언론을 통해 "한 모금 마셨을 때 내용물이 따뜻해서 햇볕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두 번째 입을 댔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고 메스꺼움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물병에 오줌이 담겼다는 걸 알고 충격에 빠진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음에 뭐가 들어있을지 어떻게 알겠냐"며 분노했다.

스위스 언론인 '블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몇몇 팬들이 경기 중 볼보이를 지나 골대 근처로까지 와 펠더의 물통에 오줌을 쌌다"고 설명했다.

또 이 매체는 "관중들 중 누군가 펠더를 향해 '넌 이제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라고 소리치기도 했으며 그때서야 펠더 자신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희대의 사건에 FC무리의 감독도 "내가 지금껏 축구계에 몸담으면서 겪은 가장 저질스러운 행동"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파장이 커지자 FC 바덴의 회장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말을 전하며 즉각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스위스축구협회 역시나 "사안이 심각하다"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논평을 내놨다.

직접적인 피해자인 펠더는 비디오 화면을 통해 증거가 확보되는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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