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백업...야누자이, 선택의 기로에 서다
입력 : 2014.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누군가가 새롭게 동료가 됐다는 건 다른 한편으로 더 험난 주전 경쟁을 의미한다. 더욱이 새 인물들이 라다멜 팔카오나 앙헬 디 마리아처럼 대어급 선수들이라면 이제 막 날개짓을 하려는 유망주에게는 그 자체가 절망이 될 수 있다. 벨기에 출신 특급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아드낭 야누자이(19)가 바로 그런 상황에 빠졌다.

야누자이는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팀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특히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선덜랜드 원정에서 홀로 2골을 뽑아내면서 2-1 역전승을 견인,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맨유는 그를 챔피언스리 명단에도 등록시키고 2018년까지 5년 재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된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모두 취했다. 맨유에서 능력을 보이자 야누자이는 곧바로 벨기에 대표팀에 선발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19살의 나이로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찼던 그의 미래는 시즌이 바뀌면서 180도 변했다. 맨유를 구하기 위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내부 자원을 활용하기보다는 외부 영입에 방점을 찍고,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다. 디 마리아를 비롯해 이적시장 마감일에는 팔카오가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게 공격 자원이 차고 넘치게 되면서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야누자이는 올 시즌 리그 4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하는데 그쳤다.

리그 첫 승을 거둔 퀸스파크레인저스전에서도 후반 37분 교체 출전했는데, 의욕이 앞선 그는 팔카오에게 완벽한 골찬스를 열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욕심을 부리다 찬스를 놓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경기 출전을 위해서는 맨유를 떠냐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맨유 출신의 미드필더 케이스 질레스피는 1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타급 자원이 넘치는 상황에서 야누자이는 지금 1순위가 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는 아직 젊고 경기를 뛰면서 더 성장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쉽지 않다"며 이적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레스피는 "쓰리백을 동시에 쓰는 반 할 감독이 야누자이를 종종 윙어가 아닌 윙백으로 사용하는 것도 스스로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고 적응에도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급 선수를 꿈꾸는 야누자이로서는 맨유에 계속 남아 도전을 이어갈 지 아니면 이적이나 임대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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