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라운드 업] <27> 이변의 연속, 중하위권 팀의 반란
입력 : 2014.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2년 차를 맞고 있는 2014 K리그 챌린지가 혼돈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대전 시티즌은 오랫동안 선두권에 자리잡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달린 2위부터 4위까지 3장 티켓을 놓고, 7개 팀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다. 7개 팀들 중 어느 한 팀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스포탈코리아>는 경기 이외에도 K리그 챌린지 라운드 마다 분석과 동향, 뒷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라운드 업’을 코너를 만들었다. 비록 2부리그이지만, 클래식은 물론 K리그 전체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챌린지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함이다.


16일에 일제히 열린 이번 27라운드는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쏟아졌다. 올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질주했던 대전 시티즌, 안산 경찰청, FC안양이 생각지 못한 패배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을 잡은 광주FC, 수원FC, 충주 험멜은 반전의 기회를 삼고 있다. 이로 인해 4위 플레이오프 싸움의 실타래는 더욱 꼬여 버렸다.

대전은 왜 광주에 패했는가?
올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며 우승과 함께 클래식 승격을 눈 앞에 두던 대전 시티즌이 발목을 잡혔다. 대전은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40분 디에고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고, 최근 광주와의 7차례 맞대결에서 패하지 않았던 흐름을 잇지 못했다.
더구나 홈에서 패배하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전의 광주전 패배는 예고 되어 있었다.
9월 이후 전력 공백이 컸다. 우 측면 수비수 임창우는 10월 초까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 당했다.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줄 정석민과 왼 측면 수비수 장원석은 경고누적 3회 결장, 반델레이와 김종국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성적과 달리 선수층이 얇은 대전으로서 걱정이 컸었다.
무엇보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 대체할 선수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다. 서명원은 어깨 탈골 부상 회복 후 제 컨디션을 못 찾고 있으며, 마라냥도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쳐주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드리아노와 김찬희에게 의존도가 클 수 없었다. 아드리아노도 광주전에서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광주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으로 중원 싸움에서 이겨 대전의 장기인 빠른 역습에 의한 카운터 어택을 저지했다. 또한 임창우와 장원석의 공백도 파고 들었다. 왼 측면 수비수인 송주한은 다소 느리며, 김한섭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특히 김호남이 측면에서 맹활약 해 줬기에 광주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후반 40분 디에고의 결승골을 이끈 침투패스를 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로 광주(승점 37)는 2위 안산(승점 41)과 승점 4점 차로 좁혔다. 시즌 초반 대대적인 선수단 교체로 혼란의 시기를 겪었지만, 이제는 올 시즌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찾아가고 있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우리 플레이만 잘하면 충분히 목표에 오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칠 정도다. 대전은 오는 20일 충주 험멜전에서 정석민, 김종국, 장원석이 돌아오지만 떨어진 선수들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수원FC 조덕제 감독의 9월 4승 2무 예언 실현?
지난달만 하더라도 중하위권으로 쳐졌던 수원FC의 반격이 무섭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8위에서 6위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5점 차로 좁혀진 2위 안산 추격도 가능해졌다.
수원FC의 무패 행진에는 뛰어난 예측력을 선보인 조덕제 감독이 있었다. 조덕제 감독은 지난 1일 부천FC1995와의 홈 경기에서 “우리가 4강 플레이오프에 들기 위해서는 9월 6경기에서 최소 4승 2무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조덕제 감독의 4승 2무 달성 발언에 코웃음 칠 수 있다. 수원FC는 올 시즌 부상자 속출로 고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펼치면서 중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놓쳤기 때문이다. 또한 공격에 비해 불안한 수비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조덕제 감독은 이 모든 우려를 모두 잠재웠다. 9월 첫 경기인 부천전에서 선수비 후역습과 세트피스로 실리 축구를 하며 1-0 승리를 챙겼다. 이어진 안양전에서는 자신들의 장점인 빠른 역습으로 3골을 터트려 3-0 승리를 할 수 있었다. 백미는 대전과의 홈 경기였다. 비록 막판을 버티지 못해 승리를 놓쳤지만, 대전을 상대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정면 승부한 점은 인상적이었다.그 자신감은 난적 안산전 승리로 이어졌다. 또한 수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김영찬이 복귀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8월 24일 충주 0-0 무승부를 제외하고 앞으로 최소 1승 1무를 거둔다면, 조덕제 감독의 예측은 맞아 떨어진다. 21일에 있을 대구 원정이 관건이지만, 28일 고양과의 홈 경기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승리는 불가능하지 않다. 신통한 조덕제 감독의 전략이 맞아 들어갈 지 기대되고 있다.

사진=대전 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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