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선물 받은 안양, 팬 사랑에 감동 받아
입력 : 2014.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순수한 팬의 정성에 FC안양 사무국과 선수단이 크게 감동했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안양 사무국에는 한우 보신세트 4.5Kg과 안성에서 보낸 보라색 편지가 우편으로 전달되었다. 편지 안에는 한 글자씩 정성 들여 쓴 편지 2통이 들어있었다. FC안양 선수단과 서포터즈인 A.S.U. RED에 보낸 편지에는 구단을 사랑하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선수단에 보낸 편지에는 ‘어렵게 용기 내어 우리 안양 선수단 여러분이 힘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현재 우리 팀은 강원, 대구, 광주 등 클래식 출신 팀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어 참으로 대단합니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힘내 주십시오’라고 적혀있었다.

팬이 보낸 4.5Kg의 한우 보신세트는 안양의 대장금이라고 불리는 식당 이모님이 맛있게 조리했다. 그리고 ‘팬이 주는 보약’이라는 덕담과 함께 선수들과 맛있게 음식을 나눠 먹었다.

최근 연패를 거듭하고 있던 안양 선수단과 사무국은 예상치 못한 편지와 선물을 받고 감동했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19일 오전에 최고참 변성환과 구단 직원이 안양 유니폼을 들고 편지 봉투에 적혀있는 주소지인 안성을 찾았다. 일주일에 3경기를 소화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기꺼이 시간을 내었는데 선수단 숙소에서 편도 1시간 30분이 걸리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한우 보신세트 4.5Kg와 손 편지를 보낸 팬은 이창훈씨였다. 그는 중소기업의 제조업 파트에서 일하는 평범한 남성이었다. 변성환과 구단직원을 만났을 때도 작업 시간 중이라 그의 손은 검게 변해있었다. 그는 두 달 전부터 많지 않은 월급의 일부를 떼어서 선수단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창훈 씨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에 보낸 선물인데 직접 찾아와서 유니폼까지 전달해줘서 깜짝 놀랐다. 한우 보신세트도 잘 먹었다고 하니 뿌듯한 마음이다. 연패를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조그만 힘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선수들을 대표해 감사함을 전한 변성환은 “소박하지만 진심 가득한 팬을 만나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팬들의 애정을 느끼고 선수단이 한 마음이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창훈씨가 전달해 준 손 편지와 보신세트가 고양전에서 연패를 끊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연패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치르게 된 안양. 진심 어린 팬의 정성이 안양을 승리로 안내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FC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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