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6 결승] '이승우 집중견제' 한국, 북한에 1-2 역전패...12년 만에 우승꿈 좌절
입력 : 2014.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정성래 기자= 한국이 북한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12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6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현재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함께 공동 최다 우승국(2회)이다.

이날 경기전까지 4경기 연속골(총 5골)을 터트렸던 이승우는 북한의 집요한 대인 마크와 파울 시도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이승우는 4골을 기록한 한광성(북한), 카메론 조이스(호주), 아나스 알 아지(이라크)를 제치고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며 우승 좌절의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먼저 결정적 찬스를 잡은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15분 이승우가 왼쪽 아크 부근에서 반대편으로 상대 수비수를 차례로 따돌리며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반격에 나선 북한은 1분 뒤 한광성이 안준수 골키퍼(FC의정부) 와 1대1 찬스를 맞이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18분 이승우가 화려한 개인기로 북한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북한 역시 1분 뒤 아크 정면에서 한광성이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골 사냥에 나섰지만 안준수 골키퍼의 선방이 더 빛을 발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전반 33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이상헌(현대고)이 오른발로 올려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최재영(포항제철고)이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북한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전반 45분 유승민(영생고)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유승민을 빼고 박상혁(매탄고)를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4분 한광성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 앞으로 길게 넘어온 볼이 한광성에게 연결됐고 그대로 무방비 상태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공격에 가담했던 최재영의 복귀가 늦었고 커버 플레이를 시도한 이상헌의 위치 선정도 좋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6분 이승우가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가 상대 수비수가 몸을 잡아채며 쓰러졌지만 주심은 퇴장이 아닌 경고를 줬다. 만약 파울로 저지되지 않았다면 그대로 득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이승우는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북한은 한광성의 개인기를 앞세워 한국 수비진의 집중력을 계속 시험했다. 반면 한국은 북한의 전면 압박에 휘말리며 공격 전개가 뒤쳐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19분 박상혁이 오른발 중거리포를 가동했지만 왼쪽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며 답답한 흐름을 쉽사리 깨트리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북한의 패스 전개를 왼쪽 측면에서 박명수(대건고)가 몸을 날리며 막아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발끝에 살짝 걸리며 뒤에 따르던 최성혁에게 연결됐고 최성혁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한국의 골문 안으로 향했다.

역전골을 내준 한국은 김정민(신천중)을 빼고 유주안(매탄고)을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33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유주안이 몸을 날리며 회심의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이어진 장결희의 오픈 찬스도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34분 장결희를 빼고 장신 공격수(190cm) 이형경(현대고)를 마지막 승부수로 꺼냈다. 한국은 이형경과 이승우의 빅앤스몰 조합을 앞세워 막판 공세에 나섰지만 북한의 수비벽을 쉽사리 깨트리지 못했고 결국 분루를 삼켜야 했다. 경기 종료 직전 이상민의 헤딩슛이 왼쪽 골대 옆으로 벗어난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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