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6] 경기만큼이나 뜨거웠던, 남북 장외 응원전
입력 : 2014.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정성래 기자= 치열했던 경기 만큼이나 남과 북의 장외 응원전도 뜨거웠다.

한국은 20일 밤 8시(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만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북한과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을 치렀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 4분과 21분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결승전이니만큼 양 팀의 경기는 뜨거웠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려는 양 측의 응원단 역시 대규모로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 응원단은 태국 교민들과 유학생들이 경기장 중앙 왼편의 1층 한 블록에 모두 자리 잡은 채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단에게 환호를 보냈다. 북한 응원단은 한국의 반대편인 경기장 중앙 오른편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조선 잘한다’를 외쳤다.

전반전 휘슬이 울리고 난 뒤의 스코어는 1-0. 한국이 앞서고 있었다. 기자석 바로 왼편에 자리잡은 북한 응원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인터뷰 요청이나 질문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웃으며 경기장을 바라 볼 뿐이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북한 응원단은 다시 꽹과리와 박수 소리를 더 크게 만들어주는 짝짝이를 흔들며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의 환호를 보냈고, 한국 응원단 역시 꽹과리와 빨간 막대 풍선을 흔들어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4분, 북한은 한광송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광송은 북한 응원단 쪽으로 달려와 세리모니를 하며 기쁨을 표출했고, 북한 응원단 역시 큰 목소리로 화답하며 선수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기세를 이어간 북한은 후반 21분 최성혁이 역전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 응원단은 침묵했고, 북한 응원단은 더욱 환호했다. 한국은 북한을 더욱 몰아 부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북한의 밀집 수비에 막혔고, 결국 경기는 북한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북한 응원단은 흥겹게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고, 한국 응원단도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여준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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