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침묵' 이승우, 더 큰 성장의 큰 발 내딛다
입력 : 2014.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정성래 기자= 출전 경기마다 골을 터트리며 ‘슈퍼스타’의 자질을 보였던 이승우가 결승전에서 침묵했다. 뛰어난 실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이승우는 북한의 육탄 방어를 뚫어내지 못하며 북한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실력과 자신감만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배운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6 대표팀은 20일 밤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이승우는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골이 없었을 뿐, 활약은 뛰어났다. 북한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태클에 균형을 잃으면서도 공을 향한 집념만은 대단했고, 그 와중에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북한의 골문을 위협했다.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실력과 함께, 동료 선수들을 다독이는 리더십 역시 빛났다.

결과만 아쉬웠을 뿐이다. 매 경기 골을 책임졌던 이승우는 결승 무대서 자신에게 향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또 한번 골을 노렸지만, 결국 골을 넣지 못하며 북한의 우승 세리모니를 지켜만 봐야 했다.

실력과 함께 자신감도 넘쳤던 이승우다. 동 나이대에서 그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였고, 그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 역시 당연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북한의 육탄 공세는 이승우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정도가 심해 보이는 몸싸움들이 있었지만 반칙을 판정하는 이는 심판이며, 이날 경기 속 심판이 세운 잣대 안에서만큼은 북한 선수들이 이승우보다 조금 더 영리하고 영악했을 뿐이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것을 갖췄지만 가끔은 실패할 때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더 큰 선수로 성장할 한 발을 내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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