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 퇴장'… 손쓸 틈도 없었던 '믿을맨' 기성용
입력 : 2014.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이 팀동료 윌프레드 보니의 퇴장 악재 속에 빛을 잃고 말았다.

기성용은 20일 오후 11시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턴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스완지 시티의 맞춤옷인 4-2-3-1 포메이션에서 '2'에 해당하는 자리에, 즉 '딥라잉(deep-lying)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기성용은 존조 셸비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 시구르드손의 뒤를 받치며 공수에 걸쳐 폭 넓은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을 선보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전반 38분 최전방 공격수 보니가 상대 수비수 요시다에게 거친 태클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수세에 몰린 스완지 시티는 전술 변화가 불가피했다. 기성용 역시 경기를 조율하는 동시에 포백라인까지 보호하는 역할을 도맡으며 수비 안정을 꾀했다.

올 시즌 EPL 패스 성공률 부문 3위를 기록하고 중앙 수비수 조르디 아마트(92%)이 지난 4라운드 첼시 원정(2-4 패)에서 부상을 당하며 결장한 관계로 기성용은 수비라인 근처에서 볼 점유율을 유지한 채 차분히 빌드업 과정을 만들며 선수비 후역습의 도화선 역할도 했다. 기성용은 올 시즌 EPL 패스 성공률 4위(91%)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35분 상대 공격수 펠레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내준 침투 패스를 완야마가 이어 받은 뒤 득점에 성공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뒤로 날카롭게 파고든 완야마를 놓쳤다는 자책감에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완야마는 과거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기성용은 후반 40분 막판 공세를 시도한 개리 몽크 감독의 의도에 따라 윙포워드 마빈 엠네스와 교체 아웃됐다. 기성용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에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지만 스완지 시티가 2연패에 빠지며 미소를 잃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스완지 시티의 '믿을맨' 기성용도 풀기 힘들었던 꼬인 실타래였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