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 1AS 패스성공률 92%, 작정하고 보여준 벵거의 외질 사용법
입력 : 2014.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경식 인턴기자= 메수트 외질을 향한 비난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외질의 봉인을 해제했다.

역시 외질은 외질이었다. 외질은 20일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애스턴 빌라를 3-0으로 격파하는데 1등공신 역할을 했다. 사실상 어시스트 장면은 외질이 대니 웰백의 발에 얹혀줬다고 될 만큼 자로 잰듯한 패스였다.

상대는 지난 라운드 리버풀을 잡은 애스턴 빌라다. 또한 지난 시즌 애스턴 빌라에게 개막전부터 충격패를 당한 바 있는 아스널로서는 지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의 부진과 함께 상당히 부담되는 경기로 예상됐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알렉시스 산체스를 벤치로 내리고 지난 시즌을 연상케 하는 외질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투입, 그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로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외질은 1골 1어시스트를 비롯해 88번의 볼터치 중 92%의 패스 성공률과 더불어 2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이 전 경기들에서 보여준 외질의 평균 패스 성공률은 70% 후반대에서 80% 초반대였다. 그 동안 날개의 역할을 소화하며 제한적인 움직임과 수비 부담까지 가중된 외질은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또한 지난 월드컵의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는 추측을 늘 역력한 지친 표정으로 불러 일으켰다. 이에 외질은 기량저하와 폼이 망가졌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외질이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처럼 이리도 잘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벵거 감독일 것이다. 왜 이제서야 벵거 감독은 외질을 중앙에 배치한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다음 라운드 복귀가 유력한 테오 월콧의 존재다. 확실한 윙 자원 월콧이 복귀한다면 외질의 포지션은 중앙 복귀가 확실하다.

게다가 다음 라운드 경기는 한 시즌의 분위기를 결정 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닌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다. 총력을 다해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경기의 전초전으로 껄끄러운 상대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테스트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벵거 감독의 이런 작전을 여러 소득을 얻었다. 외질의 비난을 일축시킴과 동시에 지난 도르트문트 전서 보여준 부진한 공격력의 회복, 4분만에 3골을 몰아넣는 집중력까지 끌어냈다.

떨군 고개를 들고 간만에 포효하며 웃음을 지은 외질과 부상 선수가 하나 둘씩 복귀하고 있어 벵거 감독의 원래 구상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아스널의 늦은 순항 준비는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 판도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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