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 비수 꽂은 램파드, ''복잡한 감정이었다''
입력 : 2014.09.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인턴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첼시의 맞대결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됐다. 주연은 맨체스터 유니폼을 입고 13년간이나 몸담은 친정팀 첼시를 상대한 프랭크 램파드(36)였다. 출전에 그치지 않고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램파드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램파드는 22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램파드의 출전여부는 단연 최대의 관심사였다. 결국 ‘푸른 심장’ 램파드는 팀이 1-0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32분 옅어진 푸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고, 경기에 투입된 지 7분 만에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39분 밀너의 패스를 이어받은 램파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첼시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하지만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이 된 램파드는 웃을 수 없었다. 관중석에 있는 첼시 팬들의 얼굴에도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램파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에겐 몹시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팀의 무승부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분명히 기뻤다. 하지만 나는 첼시 팬과 13년간 함께했었기 때문에 득점 이후 상당히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득점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페널티박스 안에 있을 때 밀너가 좋은 패스를 넘겨줬을 뿐”이라면서 “만약 첼시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예그리니 감독도 이에 대해 “램파드가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고 행복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경기를 앞두고 그에게 출전을 원하는지 물었고, 당연히 출전을 원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는 램파드가 얼마나 프로페셔널한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칭찬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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