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붙은 수원, 이젠 어엿한 대권 후보다
입력 : 2014.09.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포항, 전북의) 양강 체제로 가면 재미 없지 않은가. 아직 11경기가 남았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지난 20일 안방에서 포항에 2-1 역전승을 거둔 뒤 이례적으로 포항과 전북의 선두 싸움을 언급했다.

언제나 그랬듯 직접적으로 우승이라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고춧가루를 뿌리든 순위표를 아예 뒤집어 버리든 그네들의 선두 싸움을 그냥 구경만 하지는 않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실제 3위 수원(승점 47)은 이날 2위 포항(승점 50)을 물리치며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는 서 감독의 말처럼, 만약 그대로 졌다면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져 사실상 추격이 사실상 힘들어질 수 있었는데 역전승을 거두면서 선두 다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포항은 물론이고 1위 전북(승점 52)과도 5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 남은 11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차이다.

수원이 막판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큰 건 현재 어느 팀 못지 않게 전력이 안정돼 있다는 점이다. 수비는 수비대로 공격은 공격대로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조성진과 헤이네르 등이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은 최근 6경기에서 무실점 3경기를 포함해 단 3골 밖에 내주지 않고 있다. 공격에선 올 시즌 팀 내 2골 이상의 멀티골을 기록 중인 자원만 8명에 달한다. 더욱이 포항전은 김두현과 정대세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내용 면에서도 포항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

서정원 감독도 포항전 역전승을 두고 "고비 때마다 내려앉는 모습이 있었는데 올 시즌은 이런 부분이 바뀌었다"면서 "이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역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하며 수원의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막판으로 접어들고 있는 남은 시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아직 11경기가 남아 있어 우승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지만 지금의 분위기와 전력이라면 수원의 대권 도전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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