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PK 판정에 '페어~' 태국, 취재-응원 열기 '후끈'
입력 : 2014.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이두원 기자= 역시 태국은 축구의 나라였다.

5전 전승으로 4강에 오른 파죽지세는 한국에 막혀 아쉽게 끝이 났지만 아시아 대륙에서 축구 열기 높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태국의 면모는 한국과의 4강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태국은 30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4강전에서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태국 취재진들과 응원단의 열기는 한국 못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로서는 흥행 요소가 완벽히 갖춰진 경기였다.

한 번 더 이기면 결승이고, 그 길목에서 아시아 최강이라는 개최국 한국과의 맞붙게 됐으니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태국의 열기는 지금껏 이광종호와 맞붙은 상대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오른 아시안게임 4강 무대로 더 그랬다.

실제 인천문학경기장은 본부석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한국 취재들이, 오른쪽에는 태국 취재들이 자리했는데 한국과 맞붙었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빈자리가 없을 만큼 좌석이 꽉 찼다.

이들은 취재기자인 동시에 또 하나의 응원단이었다. 경기 장면 하나 하나, 심판 판정 하나 하나에 격앙된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심판이 한국에 잇따라 프리킥을 주자 태국 기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심판을 향해 손짓을 하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반 29분에는 김진수의 결정적인 슈팅이 적절히 뛰쳐나온 골키퍼에 막히자 일제히 카윈 탐사트차난에 엄청난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전반 41분 이종호의 골로 0-0의 균형이 깨진 뒤 추가시간에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엄청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옆에 한 기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페어(Fair)'란 말을 여러 번 내질렀다.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하라는 불만의 표시였다.

태국 축구의 열기는 대규모 응원단에서도 뿜어져 나왔다. 이날 원정석에는 어림잡아도 2천여 명이 넘을 것 같은 태국 응원단이 자리해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스탠드에는 태국 국기가 걸려져 있었고, 그들은 자국 선수들의 플레이에 따라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을 내밷었다. 일본전 원정 경기 응원단보다도 오히려 더 뜨겁고 규모도 컸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태국 축구의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새삼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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