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꺾은 박주영의 중동행, '다시 유럽' 위한 징검다리
입력 : 2014.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무적 신세를 면치 못했던 박주영(29)이 새 둥지를 찾았다. 지난 6월 30일을 끝으로 아스널에서 방출된지 꼬박 3개월 만이다. 행선지는 중동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샤밥이 박주영을 손에 넣었다.

얄 샤밥은 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 영입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결국 답은 중동에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이었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갖춘 중동 팀들의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럽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못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 클럽들은 박주영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박주영은 중동행을 원치 않아 했다. 자존심을 떠난 일단은 유럽 무대에 잔류하는 게 최우선의 목표였다. 그러나 갈 곳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길어지면서 선택을 내려야 했다. 결국 중동이었다.

그러나 중동행이 유럽 무대에 대한 꿈을 완전히 접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알 샤밥행은 다시 유럽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의 성격이 강하다. 계약기간이 역시 8개월로 짧다. 단기 계약이라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무적 신세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박주영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개인 훈련을 따로 한다 해도 중동행까지 포기하면 6개월 이상을 쉬어야 하는데, 그런 선수를 선뜻 데려갈 곳은 없다. 중동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이유다.

어느덧 스물아홉이 된 박주영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알 샤밥을 징검다리 삼아 유럽행을 모색한다면, 그에게는 사실상의 마지막 도전이 된다. 그 결말이 어떻게 귀결되지는 모르지만 고집을 꺾고 중동으로 향하면서 그 마지막 도전이 시작을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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