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제주] ‘1골 1도움’ 김동찬, “이날을 기다렸다”
입력 : 2014.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한재현 기자= 전북 현대의 제주유나이티드전 승리는 전역자들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그 중심은 이날 1골 1도움으로 2-0 승리를 이끈 미드필더 김동찬(29)의 활약이 컸다.

전북은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9라운드 홈 경기를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56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 김동찬의 활약은 눈부셨다. 김동찬은 4-2-3-1 전술에서 2선 공격라인의 중앙에 위치한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6분 만에 태클로 볼을 가로 챈 후 이동국에게 정확한 패스로 두 번째 골을 기다렸다.

지난 9월 상주 상무에서 21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쳐 돌아온 김동찬에게 최고의 날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전역하고 돌아왔는데 이겨서 좋았다. 승리했다는 자체가 좋은 것 같다. 2년 동안 군대 있으면서 이날을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 그런 날이 온 것 같아서 기쁘다”며 웃었다.

김동찬은 올 시즌 상주에서 2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북에 복귀 한 후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도 “전역 선수들이 능력 있기에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기뻐할 정도다.

그는 최근 맹활약 비결에 “기회는 전북에 오다 보니 더 많이 온다. 이동국 형을 비롯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잘 연결해 준다. 매 경기에서 최소 2~3개 정도 찬스가 오다 보니 그것만 잘 넣으면 될 것 같다”라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한 점을 꼽았다.

이날 최고의 활약 속에는 21개월 간 자신을 묵묵히 기다려준 아내가 있었다. 김동찬은 첫 골 세레머니 당시 아내와 2세인 딸, 그리고 뱃속에 있는 둘째를 향한 메시지였다. 특히 출산 사흘 만에 입대해 혼자서 묵묵히 첫 딸을 키워준 아내를 향한 사랑을 전했다.

김동찬은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지 9주 정도 됐다. 세레머니를 경기 전에 할 거라 마음 먹었는데, 하게 되어서 다행이다”라며 “군 입대 후 집에 못 갔는데, 이병 달 당시 딸이 태어났을 때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 잘 키워줘서 고맙다”라고 밝혔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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