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웰백, 칭찬은 웰백도 춤추게 한다
입력 : 2014.10.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인턴기자= 올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아스널에 입단한 공격수 대니 웰백(24)이 갈라타사라이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찬밥신세’에서 벗어나 부활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웰백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조별리그 2차전서 갈라타사라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웰백은 티에리 앙리(37)와 니클라스 벤트너(26)에 이어 아스널 역사상 챔피언스리그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웰백에게 최고 평점인 10점을 부여하며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2006년 맨유 유스에 합류한 웰백은 18세의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하며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주전 입지를 굳히지 못하면서 임대 생활을 전전긍긍했다. 이후 맨유에 복귀한 웰백은 2011/2012시즌 총 30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뜨리며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으나, 이듬해에는 단 1골에 그치는 등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동안 맨유에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던 웰백이 아스널서는 시즌 초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EPL 3경기에 출전해 한 골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날 화끈한 골 폭풍으로 팬들에게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물론 몇 경기로 자질을 평가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기분 좋은 출발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웰백이 팀에 녹아들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에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든든한 ‘신뢰’도 한몫을 하고 있다.

벵거 감독은 웰백에 대해 “아주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하면서 “웰백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은 측면보다 중앙”이라고 확신하며 웰백을 최전방에 주로 기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웰백은 “벵거 감독은 내가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인 최전방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으며, 굳건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나는 그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맨유서는 쟁쟁한 공격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자신이 선호하는 위치에 서지 못했던 웰백이 아스널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게 되면서 ‘물 만난 고기’가 된 것이다. 벵거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수 기용과 칭찬이 웰백을 춤추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맨유서도 기복있는 플레이가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로 꼽혀왔듯, 아직 방심하기엔 이르다. 득점포가 이번 한 번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 앞으로 웰백에게 꾸준한 활약이 요구되는 이유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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