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챔피언 결정전] ‘투혼 발휘’ 이세진, “우승다운 우승했다”
입력 : 2014.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한재현 기자= 인천 현대제철 주장 이세진이 허리 디스크 통증을 안고 싸웠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 우승을 향한 이세진의 의지를 막을 수 없었다.

현대제철은 20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고양대교와의 IBK 기업은행 WK리그 2014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그럼에도 1차전 1-0 승리로 인해 1승 1무로 앞서며 통합 우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이뤄냈다.

챔피언결정전 MVP(최고의 선수)는 김정미가 차지했다. 이날 골키퍼로 선발 출전했던 김정미는 고양대교의 슈팅을 막아낸 동시에 안정적인 수비 리딩으로 현대제철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김정미는 MVP로 선정되어도 이의가 없을 만큼 큰 역할을 해준 셈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동의 왼 측면 수비수였던 이세진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 자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조소현이 대신했다. 경기 전 갑자기 찾아온 허리 디스크가 원인이었다.

그러나 맏언니 김정미와 함께 정신적인 지주였던 이세진의 공백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중요한 2차전에서 흔들린다면, 2년 전 아픔을 다시 한 번 재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후반전까지 고양대교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최인철 감독은 이세진을 투입했다. 이세진은 통증을 참아내는 투혼을 발휘하며, 고양대교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로 인해 무실점으로 마쳐 통합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세진은 “경기 전 아파서 출전을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투혼을 발휘했고, 우승이라는 좋은 성과를 안아서 기쁘다”라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무엇보다 2009년 WK리그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 개근에도 지난해 우승 이전까지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특히 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틀어 자신들의 앞길을 가로 막은 라이벌 고양대교를 넘었기에 기쁨이 배가 됐다. 이세진도 “라이벌을 상대로 우승다운 우승을 했다”라며 더욱 기뻐하는 이유다.

이세진은 측면에서 공수 모두 중요한 활약을 펼쳤다. 또한 주장으로서 선수단의 중심이 되어 화려한 스쿼드와 달리 모래알이 될 수 있는 팀을 하나로 뭉치는데 이세진의 역할이 컸다. 이세진은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아도 동료들이 잘 따라와 줬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후배들이 세진 언니를 위해 열심히 하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고마웠다”라며 동료들의 마음씀씀이를 잊지 않았다.

사진=윤경식 인턴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