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오 소속 알바니아-세르비아 선수들, 화합의 ‘파이팅’
입력 : 2014.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라치오 소속의 알바니아, 세르비아 선수들이 구단을 통해 화합을 다지는 장면을 공개하며 난투극으로 얼룩졌던 지난 경기의 과오를 청산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라치오 공식 트위터는 17일(현지시간) 로릭 카나, 에트리트 베리샤, 토마스 스트라코샤(이상 알바니아), 필립 조르데비치(이하 알바니아), 두산 바스타가 라치오 구단 TV 스튜디오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은 서로 손을 포개며 화합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 15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6 예선전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와의 경기서 벌어진 난투극에 대한 하나의 메시지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유로2016 I조 예선 3차전서 경기 도중 난투극을 벌였다. 알바니아의 과거 영토와 국가 위상을 찬양하는 깃발이 달린 무인기가 등장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세르비아 선수들이 무인기에 매달린 깃발을 떼어냈고, 이 과정에서 알바니아 선수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세르비아 관중까지 그라운드로 난입해 알바니아 선수들을 폭행하면서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주심은 전반 41분 만에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라치오 클라우디오 로티토 회장은 라치오 소속 선수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것이 라치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선수들은 형제애를 가지고 있다”며 “정치적 차이는 없다. 반대로 사람과 국가의 화합이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축구가 정치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며 정치적인 견해를 초월한 축구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뿌리 깊은 반목의 역사와 함께 깊은 갈등의 골 사이에 있다. 라치오에 속해 있는 두 나라의 선수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정치적 갈등에 힘겨워하고 있는 양국 국민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 라치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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