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좌절’ 전북, 위기 또는 기회 기로에 서
입력 : 2014.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전북 현대에 FA컵은 양 날의 검이다. 잡힐 듯 하면서 잡히지 않은 존재이며, 오히려 후유증까지 안겨준다. 리그 우승이 남아 있는 전북에 올 시즌 마지막 시험대다.

전북은 지난 22일 성남FC와의 2014 FA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아쉽게 결승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더블 우승(FA컵+리그)을 노리던 전북으로서 아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리그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승점 65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승점 58)와 7점 차이다. 시즌 종료까지 6경기 남은 상황에서 7점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전북은 지난해 아픈 기억이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결승전에서 성남전과 마찬가지로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이로 인해 전북은 심각한 FA컵 우승 실패 후유증에 시달렸고, 우승은커녕 간신히 3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만족했다. 매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전북이 무관에 그쳤던 이유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북에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질 수 있다. 성남전 패배로 인한 상실감, 120분까지 이어진 접전으로 인한 피로 등 시즌 막판 지친 전북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번 상대는 그 뒤를 쫓아오고 있는 수원이다. 스플릿 라운드 이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수원전은 우승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날 승리를 한다면 10점 이상 벌어져 2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기에 전북은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만약 무승부 또는 패배를 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전북은 상위 6팀들이 모여있는 스플릿 라운드에서 더욱 부담을 느끼고 일정을 치러야 한다. 성남전에서도 선수들 스스로 쫓겨 있는 모습을 보인 만큼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전북은 지난해 교훈을 그저 넘기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그 때하고 지금하고는 팀 분위기가 다르다. 성남전은 못해서 진 것이 아니라 의도했던 것이 안 풀렸다”라며 성숙해진 선수들의 저력을 믿었다. 매 시즌 여러 대회를 치르면서 스스로 익혔던 위기 극복 능력을 익힌 것이다.

강팀은 위기에서 스스로 극복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승이라는 달콤한 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리그 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 기로에 서 있다. 현 상황을 위기 또는 기회로 만드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며,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직접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윤경식 인턴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