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호의 눈] '에너지 고갈' 기성용, 잠깐의 '여유'가 필요하다
입력 : 2014.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스완지 시티는 승리했지만 기성용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기성용은 본연의 임무에는 충실했으나 팀이 승리를 하는데 무언가 번뜩이는 모습은 없었다.

스완지시티는 26일 새벽(한국시간) 웨일즈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레스터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무3패를 기록하며 5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스완지시티는 지난 8월 30일 웨스트브롬위치전 이후 두 달만에 승리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분명 기성용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의 기성용에게는 보는 축구팬들에게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다. 포백의 앞에 위치하며 수비에 힘을 보태고 패스를 연결해주는 본연의 역할에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상황을 변화시켜 줄 수 있는 ‘특별한’ 플레이는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팀의 전술적인 면과 상대의 공격과 패스를 차단하고 간결한 패스를 이어주는 포지션의 역할을 본다면 기성용이 득점이나 어시스트와 같은 공격 포인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컨디션이나 자신의 상태가 최고에 이르게 되면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 이상의 ‘번뜩이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축구 게임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는 능력치보다 더 높은 수치의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기성용의 상태는 그런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기 힘들만큼 지쳐있는 상황이다.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의 핵심으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서 있지만 점점 기성용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중원에서 상대 선수와 강한 몸싸움을 하여 많은 활동량을 통해 공수를 이어주는 풀레이 특성상 지금의 기성용은 조금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모든 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교체로 나가거나 들어오면서 그라운드 안이 아닌 바깥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영향이 될 수 있다.

지친 몸과 마음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기에는 쉽지 않다. 이건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쉴 틈 없이 달려온 기성용에게 잠깐의 ‘여유’를 가진다면 지금보다 횔씬 더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욱 잘 할 수 있는 기성용에게 잠시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승호 외신 에디터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