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명불허전’. 레알 마드리드의 수호신 이케르 카시야스(33)가 그 동안 논란이 됐던 부진한 경기력을 엘 클라시코서 반전시키며 프리메라리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바르셀로나의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31)에 판정승을 거뒀다.

레알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경기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페페, 벤제마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레알의 골문을 지킨 카시야스는 뼈아픈 선제 실점에도 불구하고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방어해내며 올 시즌 첫 번째 엘 클라시코를 승리로 이끌었다.

카시야스는 실점과 함께 경기를 풀어 나가야 했다. 전반 4분 네이마르의 날카로운 슈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페페의 실수로 인해 수비 마크가 없었던 네이마르의 오른쪽 하단을 꿰뚫는 완벽한 슈팅은 카시야스의 손을 피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점 이후 카시야스는 잠시 흔들렸다. 전반 18분 수비의 백패스를 잘못 걷어내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뻔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 22분과 23분 메시의 잇단 슈팅을 막아내며 더 이상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전반 23분 나온 메시의 슈팅을 막아낸 것은 카시야스의 실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장면이었다.

수아레스는 전반 23분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정확한 크로스를 시도했고, 뛰어든 메시는 이를 살짝 방향만 바꿔놨다. 그러나 카시야스는 빠르게 공 쪽으로 뛰어들며 각을 좁혔고, 메시의 슈팅을 막아낼 수 있었다.

카시야스가 선제골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선방을 해내며 팀의 수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을 때, 바르사 브라보 골키퍼는 잇단 실점으로 그 동안의 활약에 흠집을 냈다.

브라보는 전반 35분 헤라르드 피케의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 상황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실점했다. 브라보는 방향을 예측하고 자신의 오른쪽으로 다이빙을 시도했지만, 공은 반대 방향으로 정확히 향했다.

후반전에 들어 브라보는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서 페페의 강력한 헤딩 슛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으며, 후반 16분에는 벤제마의 깔끔한 마무리를 방어해내지 못했다. 개막전부터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기록했던 브라보는 레알과의 엘 클라시코서 3골을 실점하며 카시야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