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끝’이 아닌 ‘미래’를 봐야 할 때
입력 : 2014.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올 시즌 전남 드래곤즈는 많은 주목을 받았던 팀이다. K리그를 호령했던 알짜배기 선수들 영입해 시즌 중반까지 돌풍을 일으켰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지만, 전남은 끝이 아닌 미래를 봐야 할 시점이다.

전남은 지난 2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같은 시각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울산 현대가 4-3으로 이겼다. 이로 인해 울산은 승점 47, 전남은 45점을 기록해 아쉽게 상위 스플릿에 초대받지 못했다.

올 시즌 내내 6위권 이상에 있었던 전남으로서 뼈아픈 탈락이었다. 중요한 시점에서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못했지만, 9월 내내 전력의 큰 축이었던 이종호, 김영욱, 안용우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공격에서 시작과 끝을 담당했던 이종호와 안용우의 공백은 선수층이 얇은 전남으로서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전남을 슬프게 한 것은 정규리그 막판에 터졌던 오심 논란이다. FC서울과의 32라운드 막판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서울 수비수 맞고 흘러 스테보에게 떨어졌고, 스테보는 이를 골로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 선언됐다. 차후 분석 결과 오심으로 판정됐지만, 이를 뒤집기에는 늦었다.

또한 울산은 상주, 성남전에서 석연치 않은 페널티 킥 판정을 받아 2연승을 거뒀다. 전남-서울전 주심과 대기심이 다음날 울산-상주전 대기심과 주심으로 배정 받는 등 다소 의심 가는 점도 있었다. 이로 인해 전남이 느끼는 억울함은 상상외로 컸다.

그러나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제 마지막 하위 스플릿 5경기에서 마무리를 하는 일만 남았다. 현재 잔류 마지막 노선인 12위 성남(승점 31)과 승점 차는 크다. 최소 1승만 거둬도 전남은 강등 걱정할 필요 없다. 선수단 내에서 새로운 동기 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남으로서 남은 5경기는 미래를 보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스테보, 송창호, 레안드리뉴, 현영민을 영입하는 등 알짜배기 선수과 젊은 선수들 조화에 성공해 전력을 극대화 시켰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리저브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다소 거리가 있었다.

외부 영입이 아닌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서 유일한 방법은 내부 경쟁이다. 전남은 지난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나가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역이용해 선수들의 경험을 쌓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럴수록 선수들은 새로운 동기부여를 가지게 되고, 기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다.

하석주 감독에게도 다음 시즌 팀 구상에도 빠르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선수 보강, 전술, 기존 선수들 활용법 등 빨리 정리해 준비를 한다면, 올해 보다 나은 2015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에 2014년은 아쉬움을 남았지만, 한 편으로 전남 축구의 부활의 기틀을 마련한 해이기도 하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만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 하위 스플릿 5경기 동안 미래를 향한 전남의 행보가 어떤 식을 진행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홍의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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