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차두리, 퇴장 당한 SON 향한 조언, “성숙할 계기 될 것”
입력 : 2014.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구리] 정성래 기자=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 씀씀이는 친형과 같았다.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차두리, 그리고 한국축구대표팀의 레전드 공격수 최용수 감독이 퇴장 당한 손흥민을 향해 따뜻한 조언과 용기를 북돋아줬다.

FC서울은 11월 2일 전북 현대와의 스플릿 그룹A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30일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과 차두리는 30일 오전 3시(한국시간) 바이엘 레버쿠젠과 마그데부르크와의 DFB 포칼 2라운드 경기서 선발 출장해 상대의 거친 행동에 자제력을 잃고 반칙을 저질러 레드 카드를 받은 손흥민을 향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차두리는 “퇴장 장면을 보진 못하고 이야기만 들었다”면서 “축구하다 보면 퇴장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옆에 계신 (최용수)감독님도 굉장히 다혈질인 공격수셨다. 아버지에게도 이야기를 들었었다”며 공격수에게는 이러한 면이 불필요한 것만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흥민이는 어리고 열정이 많다. 대표팀서 대화를 나눠보면 잘하고 싶은 의욕이 넘치는 선수다. 경기를 하다가 감정 컨트롤을 못해서 퇴장을 당한 것은 잘못이지만, 아직 어리기에 이를 통해 배우고, 나중에 팀에 해가 되지 않는 플레이를 하면 된다”며 퇴장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한 “우리 나라 선수들이 너무 얌전하게 공을 찬다는 이야기를 여러 분들이 하셨다. 그런 면에서는 흥민이가 어린 시절부터 분데스리가서 실력을 보여준 것이 기가 죽지 않고 자기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다는 것도 있을 것이다. 분명 팀에게 해가 됐지만, 열정과 자신감, 주눅들지 않는 모습은 한국 선수가 한국 선수를 바라볼 때 바람직한 부분이다”라며 어깨가 처져 있을 손흥민에게 용기를 줬다.

최용수 감독 역시 “나는 선수 때 감독님들께 많은 주의를 받았다. 흥분해서 퇴장 당할 위험도 있어 교체도 되어 봤다”며 “(차)두리의 이야기대로, 그런 열정, 승부근성이 없으면 실력 하나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그만한 위치까지 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퇴장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이를 통해 감정을 자제할 수 있는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실수가 계속되면 이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더 이상의 퇴장은 없어야 한다. 차두리, 그리고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손흥민이 퇴장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이러한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갖춘 선수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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