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폭격기’ 펠레, EPL 이탈리아 공격수 계보 이을까
입력 : 2014.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인턴기자=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이탈리아 공격수 그라지아노 펠레(29, 사우샘프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펠레는 잉글랜드 이적 후 곧바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며 소속팀 사우샘프턴을 리그 2위에 올려놨다. 그 활약을 인상깊게 바라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사로잡아 (29세의 늦은 나이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 소집됐고 데뷔전 몰타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펠레는 2004년 이탈리아 US 레체에서 데뷔한 후 이탈리아, 네덜란드 무대를 거쳐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했다. 다소 ‘늦깎이 스타’인 펠레는 2012/13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페예노르트에서의 활약을 통해 뒤늦게 유럽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펠레는 페예노르트 데뷔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무려 27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해 당시 득점왕을 차지했던 윌프리드 보니(스완지 시티)에 이어 득점 2위로 올라서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에 고무된 페예노르트가 260만 파운드(약 43억 원)에 파르마로부터 펠레를 완전 영입했다. 펠레는 2번째 시즌인 2013/14 리그 28경기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페예노르트에 은혜를 갚았다.

펠레의 활약을 본 많은 유럽 팀들의 관심이 커졌는데, 특히 첼시와 FC 바르셀로나가 적극적으로 펠레의 영입을 타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펠레는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페예노르트에서 자신을 성장시켜준 ‘스승’ 로날드 쿠만이 사우샘프턴으로 부임하자 그를 따라 880만 파운드(약 148억 원)의 이적료로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했다.

펠레는 잉글랜드 이적 후 EPL 9경기에서 6골, 리그 컵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면서 ‘완벽 적응’했다. 193cm라는 큰 신장과 함께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좋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제2의 루카 토니’로 불리기도 했다. 펠레는 기본적으로 힘이 좋고 수비수들을 교란시킬 수 있는 움직임까지 받쳐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다소 늦은 나이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펠레를 EPL에서 성공한 이탈리아 선배 공격수들과 비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잉글랜드에서 성공적인 생활을 했던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는 5명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첼시에서 59골을 넣고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 2회에 빛나는 ‘첼시 레전드’ 지안프랑코 졸라와 마찬가지로 첼시에서 선수와 감독으로서 성공했던 지안루카 비알리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이외에 미들스보로를 1996/97 FA컵, 리그 컵 결승에 올려놓았던 파브리지오 라바넬리, 웨스트햄에서의 활약으로 잉글랜드에 자신을 알렸던 파올로 디 카니오, 셰필드 웬스데이에서 3시즌 간 25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베니토 카르보네도 좋은 활약을 펼친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로 꼽힌다.

펠레의 나이를 고려하면, 졸라나 비알리의 기록을 따라잡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보여주고 있는 활약도를 감안하면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 마리오 발로텔리(리버풀)같은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도 힘겨워하는 EPL에서 데뷔하자마자 보여주고 있는 펠레의 분전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

현재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만 있다면 펠레 역시 EPL에서 성공한 이탈리아 공격수의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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