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포항의 힘은 미래 키우는 유스가 원천''
입력 : 2014.10.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한재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를 명문으로 만드는 힘은 바로 화수분 같은 젊은 재능들의 탄생이다. 그 중심에는 포항의 미래를 키우고 있는 U-18팀의 이창원 감독의 지도력도 빼 놓을 수 없다.

포항 유스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포항 U-18(포철고)팀은 현재 제주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전에 경상북도 대표로 참가 중이다. 포항 U-18팀은 첫 경기에서 까다로운 상대 광주 금호고를 잡은 데 이어 학원축구를 대표할 수 있는 부산 부경고와의 8강전도 승리로 장식 했다.

30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부경고와 8강전에서 보여준 포항 U-18의 플레이는 포항 유스의 저력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시작부터 조직력을 바탕으로 간결한 패스와 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부경고를 압도했다.

그러나 전반 14분 공격수 김경우가 부상으로 조기 교체 됐다. 교체 카드 한 장을 일찍 써버려 선택의 폭은 좁아졌다. 또한 전반 39분 김동현이 퇴장을 당했다. 상대 선수에 대한 욕설로 인해 주심은 바로 레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를 지켜본 이창원 감독은 주심에게 항의 하는 등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부경고에 유리한 상황이었고, 후반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았다. 그러나 포항 U-18팀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후반 중반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부경고가 수적 우위를 이용해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포항 U-18팀은 황희찬을 중심으로 역습을 펼쳐 허를 찔렀다. 결국 후반 21분 이광준의 하프 발리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황희찬이 흘러나온 볼을 밀어 넣어 1-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는 모든 열세를 딛고 이뤄냈던 결과이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이창원 감독도 “전국체전이 리그와 다르게 변수가 많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줬고, 최선을 다한 결과가 돌아왔다”라고 기뻐했다.

아직 고등학생인 포항 U-18팀이 강팀 부경고를 상대로 승리와 좋은 결과를 펼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포항 U-18팀 선수들이 성인팀 못지 않은 경기력을 펼친 것은 바로 경험이다. 올해에도 많은 우승컵을 휩쓸면서 중요한 순간 승부를 낼 줄 알고 있다. 또한 현재 3학년 선수들이 선배들과 함께 꾸준히 경기에 뛰면서 강한 정신력과 여유도 생겼다.

이창원 감독은 이에 “선수들이 올해 봄, 여름 대회 우승을 거치면서 성장한 것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팀 발란스가 맞아가고 있다. 현재 3학년 선수들이 지난해 선배들과 함께 이뤄냈던 우승은 두말나위 없이 큰 경험이다. 그 멤버에서 몇 명은 지난해에도 베스트로 들어갔었다. 나머지 선수들이 부족하지만 잘 받혀주는 등 팀 전체가 잘 녹아 들었다”라며 선수단 전체가 가진 경험을 잘 흡수한 점에서 만족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포항 U-18팀으로서 마지막 대회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물론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수원공고에 밀려 아쉽게 이루지 못한 준우승의 한을 씻어내려 하고 있다. 우선 오는 11월 1일 강원 갑천고와 4강전을 넘어서야 한다.

이별을 앞둔 3학년 선수와 마지막 추억을 남기고, 포항 유스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하려는 이창원 감독의 의지가 강한 것은 물론이다. 그는 “나와 선수들도 우승 욕심이 있는 건 마찬가지다. 마지막이니 원 없이 잘 하자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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