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발로텔리-토레스, 묘하게 닮은 꼴
입력 : 2014.10.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인턴기자= ‘멀어졌더니 오히려 서로 닮아가고 있다’

페르난도 토레스(30, AC밀란)와 마리오 발로텔리(24, 리버풀)의 이야기다. 올 여름 나란히 둥지를 옮긴 공격수 토레스와 발로텔리가 최근 각자 소속팀에서 상당히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지난 2011년 첼시에 입단했다. 하지만 첼시 이적 후 부상이 겹치면서 부진을 거듭해왔다. 게다가 활용도에 비해 높은 주급으로 토레스는 첼시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팀에게도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올 여름 AC 밀란이 토레스를 임대 영입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AC 밀란에서 뛰고 있던 발로텔리와도 호흡을 맞출 뻔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공격 조합에 이들의 궁합은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AC 밀란에서 두 선수의 조합은 볼 수 없었다. 발로텔리가 곧바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발로텔리가 이적한 팀은 토레스가 과거 전성기를 보냈던 리버풀이었다. AC 밀란서 활약한 발로텔리는 리버풀로, 리버풀서 활약한 토레스는 AC 밀란에서 뛰게 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묘하게 닮은 인연은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이적 후 두 선수는 각자의 소속팀에서 나란히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랑한다면 닮는다’는 말이 있지만, 오히려 멀어지니 서로 닮아가고 있다.

토레스는 AC 밀란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세리에A서 총 7경기(교체 2회)에 나서 단 한 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발로텔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7경기(교체 1회)에 출전했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컵 경기서 기록한 2골이 전부다.

각자의 소속팀에서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토레스와 발로텔리의 공통점이다. 토레스는 첼시에서의 부진을 털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으며, 발로텔리도 올 여름 리버풀을 떠난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닮은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마치 ‘데칼코마니’같은 두 선수의 행보가 언제쯤 끝나게 될까. 토레스와 발로텔리 중 누가 먼저 ‘닮은 꼴’을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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