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을 거둔 대전의 ‘김은중 카드’
입력 : 2014.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유지선 기자= 최근 부진을 겪었던 대전 시티즌이 아드리아노의 공백을 지우기 위해 ‘김은중 카드’를 꺼내들었다. 100%는 아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대전은 1일 오후 4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34라운드 경기에서 정석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대전은 지난 33라운드 광주전에서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아드리아노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고전했다. 아드리아노에 의존했던 대전의 공격이 곧장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전으로선 아드리아노가 11월 8일 수원FC와의 홈경기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결국 대전의 조진호 감독은 김은중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광주전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이후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놓으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김은중을 과감하게 선발로 내보냈다.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로에서 ‘베테랑’ 김은중의 경험을 십분 활용하겠단 생각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대전은 전반 초반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김은중의 발끝을 노리거나, 김은중이 수비수들을 끌고 나온 틈을 타 서명원, 유성기가 침투하는 공격루트로 부천을 공략했다. 전반 3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은중이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탄탄한 조직력을 보였던 부천의 패스플레이에 이렇다 할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문전에서 고군분투하던 김은중에게 많은 볼이 전달되지 못했고, 간간히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상대 수비의 마크에 막히거나 볼이 뒤로 흐르기 일쑤였다.

전반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은중, 그러나 베테랑은 역시 달랐다. 후반 7분 김은중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떨궈 준 볼을 정석민이 아크정면에서 이어받아 그대로 슈팅하면서 부천의 골망을 가른 것이다. 김은중의 위치선정과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물론 김은중의 선발 카드가 아드리아노의 공백을 전부 지워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날카로움은 없었지만 묵직함은 있었다.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던 김은중은 탁월한 위치선정과 노련함으로 공격에 힘을 실어줬고, 수비수들을 유인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대전은 이제 우승의 문턱에서 한 걸음만 떼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매 경기가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이다. 수원FC와의 35라운드 경기까지 결장하는 아드리아노의 공백을 메울 돌파구는 무엇일까. 절반의 성공을 거둔 ‘김은중 카드’를 적극 활용해 하루빨리 해답을 찾아야 한다.

사진= 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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