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FA컵 우승의 일등공신 박준혁이 우승의 그쁨과 공을 선배 골키퍼인 전상욱과 함께 나눴다.

성남은 23일 오후 2시 15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FC서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박준혁이었다. 120분 동안에는 조금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승부차기에 들어가서는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킥을 모두 막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결국 박준혁은 이번 대회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까지 맞이했다.

경기 후 박준혁은 "경기 전에 감독님과 선수들을 믿었고, 구단과 팀이 모두 한마음이었다.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고, 남은 경기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극적인 장면이었다. 사실 김학범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승부차기에 유독 강한 전상욱을 출격 준비 시켰지만, 볼이 아웃돼지 않아 교체 카드를 쓰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신의 한수로 작용했고 결국 박준혁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대해 박준혁은 "교체에 대해 예고 받은 것은 없었다. (전)상욱이형이 몸 푸는 것을 봤다. 바꿀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저를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내내 잘하지 못해 부담이 있었는데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승부차기를 앞두고 교체 카드를 쓰지 못했지만 전상욱은 후배를 위해 자신이 분석한 것을 박준혁에게 전수했고 조언을 건넸다. 결국 이것이 큰 도움이 됐다.

박준혁은 "상욱이형이 분석한 것을 알려줬고 조언을 해줬다. 그것을 반영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상욱이형이 오스마르의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어디로 차는지를 세세하게 분석했고 알려줬다. 큰 도움이 됐다"며 승리의 공을 전상욱에 돌렸다.

사진=윤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