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명가의 부활, ‘시민구단’ 성남의 행보가 기대된다
입력 : 2014.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이번 시즌 시민구단으로 변신한 ‘전통의 명가’ 성남FC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성남은 23일 오후 2시 15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FC서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극적인 드라마였다. 모두가 서울의 우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성남은 서울의 안방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서울을 압박했다. 성남의 수비는 철벽이었다. 서울은 경기를 주도하며 성남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성남은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 반전을 만들었다. 승리의 주역은 박준혁이었다. 사실 김학범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승부차기에 유독 강한 전상욱을 출격 준비 시켰지만, 볼이 아웃돼지 않아 교체 카드를 쓰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신의 한수로 작용했고 결국 박준혁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승부차기에 들어서자 경기 내내 조금은 불안했던 박준혁이 선방쇼를 펼쳤다. 박준혁은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킥을 정확히 막아냈고, 성남의 키커들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결국 짜릿한 승리와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명가의 부활이었다. 사실 성남은 K리그 7회 우승, FA컵 3회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에 빛나는 K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고, K리그의 역사라 불리는 성남의 행보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제 반전에 성공했다. 그것도 시민구단으로 전환한지 1년도 안돼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여전히 리그 순위표는 강등권인 11위에 머물고 있지만, 성남과 김학범 감독은 자신감에 넘쳤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시민구단으로 첫 출발하는 해에 좋은 결실을 맺었고, 앞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팀이 이렇게 내려올 팀은 아니다. 경기를 이기지 못했더라도 경기 내용은 좋았다. 시민구단이 어떻게 발전하지는 보여주고 싶다. 우승은 매번 좋다.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성남이 시민구단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이겨내서 시민구단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당했다. 시민구단으로 바뀌었지만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호령했던 성남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제 그들의 시선은 시민구단의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했다. 시민구단을 넘어 최고를 꿈꾸는 성남FC.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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