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샘프턴의 ‘돌풍’, 진짜 순위 경쟁은 지금부터
입력 : 2014.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이제부터가 진짜 레이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우샘프턴이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사우샘프턴은 2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14/2015 EPL 12라운드 원정경기서 후반 36분 나다니엘 클라인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로써 사우샘프턴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첼시의 선두 독주를 멈춰 세우기 위한 행보가 주춤하게 됐다. 선덜랜드와의 8라운드를 시작으로 거침없이 달리던 4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제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다음 주로 예정된 13라운드부터 아주 혹독한 일정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사우샘프턴이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우샘프턴은 최근 상대적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들과의 경기가 많았다. 지난 9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6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애스턴 빌라와의 12라운드까지 주로 10위권에 속하지 않은 중하위권 팀들과 맞붙었다.

그러나 ‘돌풍’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하려면 앞으로 펼쳐질 고비를 넘겨야 한다. 사우샘프턴은 13라운드서 현재 리그 3위로 사우샘프턴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14, 15라운드서도 각각 아스널과 맨유를 상대한다.

더 큰 문제는 전통의 강호와의 3연전을 마치고 곧바로 박싱 데이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박싱 데이는 2주간 5~6경기를 펼치는 강행군이 이어지는 기간으로 사우샘프턴도 예외가 아니다. 다음달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첼시, 1월 2일에는 아스널과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올 시즌 사우샘프턴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EPL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 로날드 쿠만 감독으로선 아주 생소한 경험이다. 최근 쿠만 감독은 박싱 데이 일정에 대해 “처음 겪는 일이다. 다음달 26일을 시작으로 28일, 1월 1일, 1월 3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이건 정말 미친 짓”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애스턴 빌라와 비기며 선두 추격 레이스에서 주춤하게 된 사우샘프턴이 혹독한 일정을 이겨낼 수 있을까? ‘리그 2위’라는 만족스러운 성적표가 시즌 내내 이어질 수 있을 지, 그렇지 않으면 시즌 초반 잠깐에 불과한 달콤한 꿈이 될 지 여부는 이제 쿠만 감독의 지도력에 달렸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