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 ‘실리’ 선택한 황선홍, 유리한 상황 만들다
입력 : 2014.1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의 효율적인 선택이 결국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포항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FC서울과의 37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승점 1점을 획득한 포항(승점 58)은 서울(승점 55)과 승점 3점차를 유지하며 남은 수원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리그 3위와 함께 ACL 티켓을 따내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반면, 서울은 제주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포항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왜 K리그에서 최고의 감독들이라 평가받는지 알 수 있는 한판 승부였다. 마지막 남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놓고 펼쳐지는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은 치열했고, 시작부터 팽팽한 승부를 예고했다.

일단 두 팀 모두 기존 스타일을 버렸다. 승리가 절실했던 최용수 감독은 기존 스리백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박희성을 중심으로 윤일록, 에스쿠데로, 에벨톤이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에서는 오스마르와 이상협이 패스플레이를 펼쳤다. 여기에 좌우 측면 풀백 김치우와 차두리는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반면, 무승부만 거둬도 유리해지는 포항은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었다. 공격진에 강수일, 김승대, 김재성을 투입해 빠른 공격을 전개했고, 미드필드진에 김대호, 손준호, 황지수, 신광훈을 투입해 서울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다.

양 팀 감독들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일단 서울은 윤일록, 에스쿠데로, 에벨톤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전개했고, 전반 8분에는 에벨톤이 문전에서 공을 잡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시도해 골대를 맞히는 등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갔다.

그러나 포항의 수비벽을 넘지는 못했다. 포항은 수비시에 5백을 구성해 서울의 공격을 차단했고,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팽팽했다. 서울은 득점을 위해, 포항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때로는 빠른 역습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전에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승부는 후반전으로 이어졌다.

후반도 팽팽한 흐름이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7분 고광민을, 후반 22분 김동석을, 후반 32분에는 몰리나를 투입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서울의 공격은 조급했고, 반대로 포항은 최대한 경기 흐름을 지연하며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결국 0-0 무승부.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남은 수원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리그 3위를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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