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안방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며 ACL 티켓 획득에 불리한 상황을 맞이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리그 3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서울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포항 스틸러스와의 37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홈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지만 죄송한 마음뿐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해줬다. 마지막 제주전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점 1점을 획득한 포항(승점 58)은 서울(승점 55)과 승점 3점차를 유지하며 남은 수원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리그 3위와 함께 ACL 티켓을 따내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반면, 서울은 제주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포항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사실 조금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많은 기적들이 일어난다. 마지막에 하늘이 우리를 버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 오히려 홀가분하다. 급히 서두르는 모습보다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가져가야 한다. 즐기면서 도전하자고 말했다. 라커룸 분위기를 좋았고 긍정적이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서울은 경기 초반 에벨톤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FA컵 결승전에서도 골대를 맞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문 서울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골대를 옮기고 싶다. 마음 같지 않다. 시즌 초에도 골대 때문에 힘들었다. 어려움을 느끼라는 계시인 것 같다. 내년에는 시간과 노력을 해서 좋은 골 장면을 보여주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제 서울은 수원이 포항전에서 승리를 해야 희망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한 취재진이 서정원 감독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최용수 감독은 “그러고 싶지는 않다. 우리 힘으로 극복하겠다”고 했고 이어 “제주와의 좋은 징크스를 가져왔지만 올 해 많은 징크스가 깨져왔다. 제주가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와 징크스를 깨고 싶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고 하늘에 맡기겠다”며 제주전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윤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