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잔류' 김학범, ''다시는 강등권 싸움 안 했으면''
입력 : 2014.1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이두원 기자= 클래식 잔류를 놓고 경남FC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성남FC가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부산을 꺾고 내년 시즌에도 1부리그에 남게 됐다.

지난 9월 흔들리는 성남의 소방수로 투입돼 FA컵 우승에 클래식 잔류까지 이끈 김학범 감독은 "이제 다시는 강등을 걱정하는 상황을 맞고 싶지 않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성남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후반 10분 터진 곽해성의 중거리포로 부산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9위로 올라서며 경남(11위)과 인천(10위)을 밀어내고 낸년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성남과 경쟁했던 경남FC는 광주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기자회견실 좌석에 앉으면서 "이제 다시는 강등 상황을 맞고 싶지 않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는 것으로 말을 시작했다.

이어 "너무 힘든 일정이었다"면서 "모두가 선수들의 공이다.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날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중 인천을 꺾고 자력 잔류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상주-경남전 경기 결과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남 일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이 강등 싸움을 맛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에도 그는 강원FC를 맡아 접전 끝에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킨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그때와 지금이 또 다르다. 우승컵이 2개 밖에 없다. 리그와 FA컵. 우리는 FA컵에서 우승했고 강등권에서도 살아남았다. 감독으로서 기분이 또 새롭다"고 말했다.

성남의 소방수로 2개월간 뛰는 그는 올 시즌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FA컵과 1부리그 잔류라는 두 마를 토끼를 잡았음에도 "모든 부분에서 미흡한 게 많았다. 7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만큼 지금부터 잘 준비해 더 나은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김 감독은 "시민구단으로 시작을 했지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려면 변화가 좀 있어야 한다. 이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강등권 싸움을 하지 않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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