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리버풀이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라이벌에 무릎을 끓었다.

리버풀은 14일 밤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리버풀은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하고 랄라나, 스털링, 쿠티뉴를 투입시키는 제로톱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공격권을 가져왔다. 빠른 기동력을 무기로 맨유의 수비를 흔들겠다는 공산이었다.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수비 문제가 컸다. 스크르텔,로브렌, 존슨으로 구성된 스리백 카드로 나선 리버풀은 맨유 측면 공격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선제골 장면에서도 문제는 쉽게 나타났다. 전반 12분 발렌시아가 공을 잡을 당시 두명의 리버풀 수비수들은 압박을 통한 저지에 나섰지만, 같은 방향의 수비 자세를 취했다. 이로 인해 발렌시아는 한 번의 드리블로 쉽게 공간을 찾아낼 수 있었고, 쉽게 크로스로 연결했다. 루니가 쉽게 슈팅 공간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수비 분배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타에게 허용한 두번째 골도 같은 맥락에 서있다. 리버풀은 왼쪽 측면에서 쉽게 공간을 내주며 애슐리 영에게 크로스를 내줬다.이를 마타가 너무나 쉽게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물론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 측면 크로스가 판 페르시의 머리를 살짝 스치며 마타에게 연결됐고, 마타는 리버풀 수비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오프사이드 상황이긴 했지만, 위기 상황을 자초한 것은 리버풀 수비수들이었다.

공격에도 문제점을 드러낸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제로톱 포메이션을 사용했던 경기 전반에는 동료와의 연계 보다는 무리한 드리블링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반 발로텔리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이번에는 선수들들의 동선이 겹쳤다. 리버풀 공격수들이 효과적인 작업을 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처럼 리버풀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무너졌다. 물론 마타의 오심성 2번째 골은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팀 안에 있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리버풀의 행보는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