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제주] 김지우 인턴기자= 월드컵 2회, 아시안컵 2회 출전을 자랑하는 차두리(서울)도 동일선상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슈틸리케호의 방식이고 태극마크의 무게다.

율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6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한 서귀포시민구장에서 2015 호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한 2일차 전지훈련을 갖는다.

리그가 종료된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28명의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한다. 차두리, 정성룡(수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비롯해 강수일(포항), 임창우(대전), 이재성(전북) 등 대표팀에 첫 소집된 14명의 선수들이 제주 하늘 아래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 중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최고참’ 차두리다. 차두리는 내년 아시안컵 무대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차두리의 아시안컵 출전이 보장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 전까지 대표팀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면서 “차두리도 예외는 아니다. 차두리가 훈련 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 자신의 은퇴 무대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그 누구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없는 곳이 대표팀이다. 이것이 태극마크 무게다. 공교롭게도 현 대표팀에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가장 잘 아는 이도 차두리다.

실제로 차두리도 전지훈련 첫 날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의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후배들과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펼치겠다. 만약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된다면 한국이 우승하는데 꼭 보탬이 되고 싶다”며 정당한 경쟁으로 아시안컵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종명단 발표까지 정확히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경쟁은 모두가 같은 출발 선상에서 선 채 시작됐다. 대표팀 은퇴를 준비중인 차두리도 마찬가지다. 태극마크의 무게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