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In제주] '수원의 막강 허리' 김은선, 아시안컵도 지탱할까?
입력 : 2014.1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제주도 전지 훈련 결과에 따라 깜짝 발탁이 있을 수도 있다."

율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새로운 피를 수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진행되는 국내 전지훈련에 참가한 28명의 선수 중 슈틸리케 감독의 첫 호출을 받은 선수는 총 15명이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선수가 바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김은선(26, 수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은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수원의 중원을 책임졌다. 결승골만 3골을 기록하며 '김은선이 골 넣는 경기는 이긴다'는 수원의 새로운 승리 방정식을 만들었다.

또 주장 염기훈과 부주장 오장은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팀이 위기에 빠진 시즌 중반기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몸을 던지는 맹활약으로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 결과 수원은 올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하며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수원의 ACL행 주역인 김은선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리며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은선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실험대에 오른다. 최근 평가전에서 기성용의 짝을 놓고 한국영(카타르 SC)과 박주호(마인츠)를 번갈아 기용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전훈에서 김은선뿐만 아니라 정우영(빗셀고베), 박종우(광저우푸리), 김성준(세레소오사카) 등 수비형 미드필더 4명을 발탁했다. 여기에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광저우푸리)와 김민혁(사간도스)까지 가세하면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진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 놓인 김은선은 오로지 실력으로 말할 뿐이다. 김은선은 이번 전훈에서도 넓은 활동 반경과 태클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수비 능력뿐만 아니라 전진 패스 능력도 탁월해 정형화된 포메이션을 거부하고 상황과 흐름에 따라 다르게 전술을 가져가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에도 부합될 수 있는 재목이다.

수원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했던 김은선. A대표팀의 주원동력인 유럽파와 중동파 못지 않은 K리그의 힘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아시아 정상을 향한 슈틸리케호의 허리까지 믿음직스럽게 지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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