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In제주] 호주행 원하는가? '날씨와의 전쟁'부터 이겨라
입력 : 2014.1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 직면한 28인의 태극전사들. 하지만 생존의 기쁨에 앞서 날씨와의 전쟁에서 이겨내는 게 최대 관건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칼호텔에 여장을 풀고 21일까지 일주일간의 국내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 예방과 아시안컵 개최지인 호주의 따뜻한 날씨를 감안해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인 제주도 서귀포(15℃)를 선택했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A대표팀 선수들은 훈련 첫 날부터 을씨년스러운 제주의 날씨에 시달렸다. 훈련장인 시민구장에는 비가 내리며 체감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튿날에는 동장군의 기세가 더욱 거세졌다. 눈과 비가 번갈아 가며 내리고 살을 에는 칼바람까지 불었다. 악천후 탓에 당초 준비됐던 훈련 프로그램이 일부 변경되기도 했다.



17일 훈련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폭설로 인해 당초 10시30분으로 예정된 훈련이 취소됐다. 대신 오후 4시 제주공천포전지훈련센터로 이동해 전날 소화하지 못한 코어 트레이닝 중심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훈련 일정은 또 바뀌었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서귀포 일대 날씨가 풀렸다. 제설작업으로 그라운드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실외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오후 3시30분부터 시민구장에서 28명의 A대표팀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한교원(전북)은 "눈도 많이 오고 춥다. 다들 긴장을 유지하고 집중하는 터라 혼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지만 악천후가 동반된 훈련은 제한적이며 부상 위험도가 클 수 밖에 없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21일까지 이어지는 전지훈련 일정 중에서 눈과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은 목요일(18일)이 유일하다. 연일 짓궂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는 A대표팀 선수들의 열기로 날로 뜨거워지고 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부상 예방에 만전을 가해야 호주행 비행기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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