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 감독, “구대엽처럼 헌신해야 이길 수 있다”
입력 : 2014.1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서울 이랜드 FC 마틴 레니 감독은 우선지명으로 선발한 구대엽(22)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앙 수비수인 구대엽은 뒤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기 때문이다.

광주대를 졸업한 구대엽은 원래 호원대로 진학했었다. 호원대에 진학할 때는 축구 선수로서 프로선수가 되고 국가대표가 되고 나중에 해외 진출까지 하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더 이상을 축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닥쳤고, 설상가상 팀에서도 적응을 못해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구대엽은 어릴 적부터 꿈꾸고 밤낮없이 매달려 왔던 축구를 놔버리고 호원대를 자퇴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구대엽은 눈에 띄게 각광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진학하는 곳마다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구대엽의 팀은 늘 전국 대회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그만큼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였다.

구대엽을 누구보다 아꼈던 안동고의 은사 최건욱 감독은 지인이었던 광주대 정평열 감독에게 구대엽을 추천했다. 호원대와 U리그에서 같은 권역이라 구대엽의 플레이를 잘 알고 있던 정평열 감독은 흔쾌히 받아들이고자 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과 축구에 대한 회의감에 지쳐 있던 구대엽은 광주대 감독의 제의를 처음에 거절했었다. 그런 반면 구대엽의 사정을 측은히 여기고 그의 재능을 아까워했던 정평열 감독은 구대엽의 지친 마음을 다독이면서 설득했고 구대엽은 결국 광주대에 재입학하며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축구에 매진하게 됐다.

이는 서울 이랜드에 우선지명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구대엽의 경기를 그 동안 많이 지켜봤다는 레니 감독은 “구대엽은 강하고 키가 크며 운동능력이 좋고 광주대의 성공적인 시즌에 크게 이바지한 선수다”라며 “구대엽처럼 팀을 위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헌신적으로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 구대엽의 또 하나의 장점은 여러 포지션을 맡길 수 있는 점이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리거 기대를 드러냈다.

프로 선수로 다시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구대엽은 “언젠가 한국영 선수의 인터뷰를 보며 나태하고 유약한 나를 돌아보게 됐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나면 내 유니폼이 가장 더러워야 한다는 인터뷰를 보며 충격을 받았고 내가 변하는 계기가 되었다. 키도 특별히 크지 않고 그다지 빠르지도 않은 내가 늘 가정 형편 탓하고 환경 탓 하면서 스스로 그 자리에 머무르려고 했던 태도를 버리게 됐다”고 한국영의 말 한 마디에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남들보다 한번 더 훈련하고 남들보다 한번 더 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투지와 근면을 빼면 나는 시체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운동을 한다. 프로에 왔으니 어떤 상황에도 나태하거나 교만해지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그리고 결코 누구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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