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눈] '9번 없는' 맨시티, ‘가짜 9번’ 해답 찾아
입력 : 2014.1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박싱데이를 앞두고 스트라이커 부재의 해답을 찾았다. 바로 ‘가짜 9번’ 전술이다.

맨시티는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공격수가 없이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 3-0으로 승리했다. 원톱을 맡을 3명의 공격 자원이 모두 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무릎을 다쳤다. 에딘 제코, 스테판 요베티치도 부상 중인 상황이다. 최전방 원톱으로 세울 공격수가 모두 빠져버린 상황에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페예그리니 감독은 제임스 밀너를 최전방에 세운 변칙 전술을 선택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맨시티는 밀러를 최전방에 세우고 사미르 나스리, 다비드 실바, 헤수스 나바스를 2선에 배치했다. 그 뒤에는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를 세웠다. 밀러를 비롯한 앞 선의 네 선수는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였다.

가짜 9번 전술이 성공을 거두려면 공격진을 이루는 선수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서로 패스를 주고 받고 포지션 체인지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공간이 생기면 침투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든다. 맨시티는 가짜 9번 전술의 기본이 되는 이 움직임을 잘 보이며 완승을 거두었다.

전반전에는 원활한 움직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러 선수가 슈팅을 했지만 제대로 된 유효슈팅이 없을 정도였다. 크리스털 팰리스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전의 시행착오는 후반전의 성공을 위한 과정이었다.

밀러가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고 좌우에서는 나스리, 나바스의 돌파와 함께 콜라로프도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흔들었다. 콜라로프의 전진은 2선의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이동해 밀너를 지원하는 움직임을 펼치게 했다.

일련이 과정이 부드럽게 이루어지면서 맨시티는 골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다비드 실바가 후반 4분과 16분에 넣은 2골이나 투레가 후반 36분에 터뜨린 쐐기골 모두 빠른 패스에 밑바탕을 둔 팀 플레이에서 나왔다. 서로가 상대 진영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아는 것이다.

상대가 하위권 팀이지만 맨시티는 활발한 공격 전술 구사로 우려했던 공격수 부재를 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공격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가짜 9번 전술 가동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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