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제주] 김지우 인턴기자= 비바람을 동반한 추위도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1일 오전 11시 30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강창학종합운동장에서 2015 호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해 청용팀과 백호팀으로 나눠 불우이웃돕기 자선경기를 개최했다. 청용팀과 백호팀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갑작스럽게 비바람과 함께 추위가 몰아닥쳐 자선 경기를 준비한 대표팀에 악재가 발생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대표팀을 향한 제주 도민들의 뜨거운 열기는 무섭게 분 비바람도 막지 못했다.

1000여명에 가까운 팬들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대표팀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골에 가까운 장면이 나오면 팬들은 아쉬움의 탄성을 보냈고 멋있는 플레이에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표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며 경기장에 찾아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또한 이날 열린 자선 경기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입장료를 대신하고 모인 성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는 점이었다. 팬들은 경기장 입구 근처에 마련된 성금 모금함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성금을 기부하면서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의 마스코트 ‘백호’도 일일 모금 도우미로 변신해 성금 모금함 앞에서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팬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하프타임 동안에는 모금함을 경기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경기 시작 전에 모금을 하지 못한 팬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후에는 팬들 앞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가 선수단을 대표해 제주 특별자치도 측에 성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슈틸리케호가 악천후를 이겨내고 경쟁과 동시에 자선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오늘 대표팀 선수들이 받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는 슈틸리케호가 내년 호주 아시안컵을 제패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사진=윤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