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23人] 슈틸리케 감독, “우승 목표로 호주 입성”
입력 : 2014.1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신문로] 정성래 기자= “우승을 목표로 호주에 입성한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나서는 23인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A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러나 실력 있는 팀이 항상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진, 지원스태프 모두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약속은 할 수 있다”며 “우승을 목표로 호주에 입성할 것이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일본, 이란 역시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호주에 갈 것이다. 대회 6경기 동안 우리 선수들이 가진 100%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1월 31일까지 대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고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의 합류와 제외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놓으며 팬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시켰다. 박주영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제외로 이정협이 대신 합류했다. 이정협은 A매치 경험이 전무하고, 소속팀에서도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했다. K리그 경기, 제주 전지훈련 기간 동안 충분히 관찰했고,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박주영의 제외는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다. 선수 소집 여부와 관련해서 노력 여부,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며 이정협이라는 대안으로 인해 그가 제외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 자원엔 비슷한 성향의 공격수들이 많다. 이동국과 김신욱을 끝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부상 때문에 소집하지 못했다. 기존의 공격수들과 다른 스타일을 보이는 공격수를 찾았고, 이로 인해 박주영이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윤석영과 홍정호의 명단 합류 불발은 부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영에 대해 “윤석영의 경우 선수 본인과 직접 통화하며 의견을 들었다. 허리와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경기에 뛰어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다. 현재로선 언제 어떻게 회복될지 알 수 없다. 퀸즈파크레인저스 의료진의 소견서 등을 확인해 최종적으로 명단에 뽑지 않았다”며 “허리 쪽은 계속 안고 있던 부상이었다. 일주일에 한번 경기를 하는 관계로 주중에는 회복과 치료를 병행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몸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를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는 대회에 데려가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정호는 발등이 좋지 않다. 3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경기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그래서 발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친선 경기에서 소집되지 않았던 이명주의 발탁에 대해 “대회가 아닌 친선경기 소집에는 현실적으로 20명 내외의 선수를 소집한다. 이로 인해 모든 선수들이 매번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지난 친선전에서 소집하지 않았다. 팀에 어떤 이득이 되는지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알 아인에서 4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고, 팀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선수 본인의 자질을 놓고 봤을 때 경험도 있고, 중앙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탁 이유를 말했다.

계속해서 중용을 받고 있는 한교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한교원은 어린 선수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열정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한교원은 기술적으로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평가가 있다. 때로는 열정이 넘쳐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 팀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본인이 노력했기에 명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그를 선호하는 이유를 전했다.

또 독일 A대표팀 토마스 뮐러의 예를 들며 한교원을 그와 비교했다. “독일의 경우 토마스 뮐러가 대표팀에 소집되어 경기에 나선다. 현지에선 뮐러의 발탁을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뮐러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골도 터트린다. 이런 선수가 있으면 전체 분위기를 더 높일 수 있다”며 한교원이 뮐러와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대표팀이 활용할 전술적 부분도 이야기했다. “세 명의 공격수는 전술적 판단에 의해 소집됐다. 조영철은 가짜 9번, 제로톱으로 활용할 것이고, 이근호는 경험과 활동량을 염두에 뒀다. 이정협은 우리가 찾았던 전형적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들이 다채로운 공격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의 최전방 활용 여부에 대해선 “고민을 해 왔던 부분이다. 1월 4일 열리는 사우디전이 최종 모의고사다. 이 경기를 통해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실험한 후 오만전에 나서겠다”고 아직까지 고민 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그는 이번 A대표팀의 슬로건인 ‘TIME for CHANGE’에 대해서 “대표팀을 상징할 수 있는 적합한 문구다.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든다. 아까 박주영 대신 이정협을 발탁했다고 했다. 감독으로선 박주영의 발탁이 이정협의 발탁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할 수 있다. 박주영의 경우 이런 큰 대회를 앞두고 책임감 등이 많이 부여가 될 것이지만, 이정협의 경우 경기에 나서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라며 “55년간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이 길이 우리를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줄 수 있을 때고, 이 슬로건이 대표팀과도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성원을 기대했다. “대표팀과 국민들의 단합이 중요하다. 대표팀도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줘야 하고, 국민들도 대표팀에 많은 성원을 보내줘야 한다. 호주에 있는 교민들이 많다고 들었다. 교민분들의 응원도 필요하다. 한국이라는 이름을 대표해 경기장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많은 지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한 후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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