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시안컵] ‘원톱 공격수’ 부재 해결, 아시아 정복의 ‘KEY’
입력 : 2014.1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원톱 공격수의 부재 해결이 아시안컵 정복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나서는 23인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발표된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조영철(26, 카타르SC)과 이근호(29, 엘 자이시)가 무난하게 최종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박주영(29, 알 샤밥)을 대신해 이정협(23, 상주)이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공격진 구성을 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A대표팀은 기존의 원톱 자원이던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믿을만한 원톱 공격수가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 11월 박주영을 소집해 테스트했지만, 확신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대안은 자연스레 새로운 원톱 자원 물색과 제로톱 활용으로 좁혀졌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술적 판단에 의해 세 명의 공격수를 소집했다”면서 “조영철은 가짜 9번, 즉 제로톱으로 활용할 생각이며 경험과 활동량을 염두에 둬 이근호를 발탁했다. 우리가 찾았던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역할은 이정협에게 맡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깜짝’ 발탁된 이정협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다. 키 186cm의 장신 공격수인 이정협은 제공권 장악에 뛰어나며 제주 전지훈련에 소집돼 자체 연습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이정협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할 경우 제로톱 활용이 불가피하다.

제로톱은 상대팀에 따라 성패가 더욱 명확하게 갈리는 ‘양날의 검’이다. 상대적 약팀을 상대할 땐 전술 이해도가 떨어지는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공간 창출을 통해 득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반대로 호주, 일본 등 수비 시스템이 탄탄한 강팀을 상대할 땐 활용공간이 줄어들어 좀처럼 찬스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정협의 원톱 활용과 제로톱 전술 모두 위험성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협의 ‘깜짝 원톱’ 발탁과 제로톱 전술 활용이 원톱 공격수 부재에 명쾌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의 제로톱 전술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정협이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발돋움하게 될 지가 아시안컵의 성패를 판가름할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등장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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