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2014 EPL 전반기, 라리가 출신이 지배하다
입력 : 2014.1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인턴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2014년도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올 한해에도 EPL에는 첼시의 선두행진, 리버풀의 부진, 사우샘프턴과 웨스트햄의 돌풍 등 많은 이슈들이 있었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점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2014 EPL 전반기를 수놓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출신들의 활약이었다. 기존 선수와 신입생을 막론하고 라리가 출신들이 2014 EPL 전반기를 지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 세스크 파브레가스(27, 첼시)

‘패스마스터’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를 떠나 EPL로 복귀했다. 아스널 시절 리그를 주름 잡았던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어느새 축구선수로서 중견의 나이로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유니폼 색깔에 상관없이 파브레가스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오히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었다. 파브레가스는 올시즌 첼시 소속으로 리그 17경기 만에 12도움을 기록했다. 천부적인 패싱력은 여전했고 공소 조율 능력은 경험이 쌓이면서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파브레가스의 출전 유무에 따라 첼시 중원의 위력도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첼시는 지난 14일 열린 헐시티와의 EPL 16라운드 헐시티와의 경기에서 파브레가스가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하자 경기 내내 답답한 모습을 선보였다. 매 경기 ‘리그 선두’로서의 강력한 모습을 뽐내던 첼시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전 경기들과 달라진 점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파브레가스의 ‘존재 유무’다. 그만큼 파브레가스 역할은 첼시에 있어 절대적이고 첼시도 파브레가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디에고 코스타(26, 첼시)

파브레가스와 함께 올시즌 첼시에 입단한 ‘킬러’ 디에고 코스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인정받은 코스타는 첼시 이적 이후 더 강력한 화염을 뿜고 있다.

18라운드가 끝난 현재 코스타의 득점수는 13골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14골)에 이어 득점 선두 2위를 달리는 중이다. EPL 데뷔 시즌이란 것과 부상으로 몸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기록한 것이기에 코스타의 활약은 정말이지 놀라울 따름이다.

코스타는 말 그대로 골을 넣기 위해 태어난 사나이다. 상대의 골문을 흔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지만 머리, 발 등 온몸을 이용해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문전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침착하다.

코스타는 득점뿐 아니라 수비 가담 능력도 뛰어나 주제 무리뉴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또한 코스타의 몸상태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앞으로 보여줄 골 폭풍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3. 세르히오 아구에로(27, 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먹여 살리고 있다. 디에고 코스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배’이기도 한 아구에로는 2011년 라 리가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매 시즌 꾸준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 했다.

아구에로의 꾸준한 활약은 올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14골로 리그 득점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아구에로의 폭발적인 돌파력, 강력한 슈팅, 타고난 축구 센스는 여전하고 마무리 능력을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구에로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부상’이다. 아구에로는 지난 7일 에버턴과의 리그 15라운드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됐다. 당초 장기간의 결장이 예상됐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여 내년 1월 초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맨시티가 계속해서 첼시와 우승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아구에로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만약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아구에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면 맨시티는 우승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그만큼 아구에로의 존재감은 팀을 떠나 선두권의 판도를 뒤흔들 만큼 강력하다.

4. 알렉시스 산체스(26, 아스널)

리오넬 메시의 그늘에 가려졌던 알렉시스 산체스가 그 화려한 빛을 뽐내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스널에 입단한 산체스는 말 그대로 '물 만난 물고기'다.

리그 17경기만에 10골 6도움을 기록중이다. 경기당 공격포인트는 무려 0.93에 달한다. 또한 27일 열린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과의 18라운드에서는 올시즌 EPL 단일경기 최다 돌파(11회)에 성공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산체스가 데뷔시즌 절반 만에 아스널의 새로운 '킹'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아스널은 올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 메수트 외질, 잭 윌셔, 미켈 아르테타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온전한 전력을 단 한번도 가동하지 못했다. 이에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의 주름도 더욱 깊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산체스가 '군계일학'의 활약을 선보이며 웽거 감독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매경기 월드 클래스의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이 왜 바르셀로나 시절 '메없산왕(메시가 없으면 산체스가 왕이다'인지 몸소 증명하고 있다.

5. 다비드 데 헤아(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전 수문장 데 헤아가 심상치 않다. 완벽하게 만개한 기량을 뽐내며 맨유의 뒷문을 철통 보완하고 있다.

데 헤아는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에 입단했다. 그러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데 헤아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공중볼 처리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계속해서 잔 실수들을 드러내며 팬들과 언론에 큰 비난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는 한 시즌 만에 라 리라 복귀설이 흘러나올 만큼 데 헤아의 입지는 흔들릴 대로 흔들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마음을 다잡고 EPL에 적응하기 시작한 데 헤아는 올 시즌 온전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며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매 경기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한 슈퍼세이브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에 팀 동료들도 데 헤아를 세계 최고 수문장으로 꼽으면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맨유도 데 헤아의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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