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리포트] 슈틸리케의 알고도 풀지 못하는 ‘세트피스’ 고민
입력 : 2015.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멜버른(호주)] 정성래 기자= 부상 등의 변수 속에서도 한국 A대표팀을 3연승으로 이끌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 무대에 올려 놓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알고도 풀지 못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세트피스 공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8일 멜버른으로의 이동을 앞두고 가진 훈련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세트피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세트피스가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질문에 “나도 이를 알고 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이 이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트피스는 반복적인 훈련이 이뤄질 때 좋은 장면을 만든다. 그러나 선발 명단의 잦은 변화로 연속성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킥을 하는 선수도 바뀌고, 공격을 하는 선수들도 자주 바뀐다. 킥과 선수들의 움직임 등 세트피스에 필요한 것들이 아직 부족하다.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 명단의 잦은 변화가 슈틸리케 감독의 뜻이었다면 이는 감독의 직무유기다. 자신이 원하는 전술에 따른 세부 전술들은 감독이 지시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발 라인업의 변화는 불가피하게 이뤄진 측면이 크다. 호주 입성과 함께 부상당한 곽태휘는 1차전 오만전과 2차전 쿠웨이트전에서 활용할 수 없었고, 이후 이청용이 부상을 입어 낙마했다. 오만전 이후엔 손흥민과 구자철, 김진현이 감기 바이러스로 컨디션 저하에 시달렸다. 김주영 역시 부상으로 호주전에 나서지 못했다. 구자철도 팔꿈치 인대 파열로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무엇을 해보려고 해도,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세트피스 전술을 구사하기에는 선수의 변화 폭이 너무 컸고, 이로 인해 준비할 시간 역시 촉박했다.

알고서도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 가장 심각한 고민이다. 풀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단으로 세트피스를 준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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