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리포트] 한국영, 이라크가 알고도 못 막는 '히든카드'
입력 : 2015.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시드니(호주)] 정성래 기자= 적장과 한솥밥을 먹는 선수가 있다.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출전 가능성이 더욱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도 못 막는다면 아픔은 배가 된다. 이라크 라디 셰나이실 감독과 카타르SC서 함께 했던 한국영(25)이 이라크전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한국은 24일 호주 시드니 코가라 오발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4강전 이라크전을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한국영은 이날 훈련 전 인터뷰 대상자로 지목되어 기자들 앞에 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섰던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약간은 의아했다. 이라크 셰나이실 감독과 한국영은 카타르SC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상대하기가 껄끄럽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친 이라크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국영은 중원에서 터프한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1차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연장과 승부차기까는 혈투 끝에 4강에 오른 이라크는 한국보다 하루 덜 쉰 후 4강전에 임한다. 그렇기에 거칠게 상대를 압박하는 한국영이 이라크전의 히든 카드가 될 수도 있다.

한국영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내 역할은 중원에서의 파이터가 되는 것이다. 그래야 (기)성용이 형과 (박)주호형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려 슈틸리케 감독에게 어필하겠다는 뜻이다.

이라크는 혈투 속에서 이란을 꺾으며 체력적으로 문제를 안았지만, 대신 사기라는 더할 나위 없는 힘을 얻었다. 초반 기세가 맹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기세가 바로 꺾인다면, 경기 내내 피로라는 짐은 더욱 무거워진다. 이라크의 사기를 꺾기 위해선 강한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한국영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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